관찰자

인스타소설

by 은상

관찰자


알파센터우리, 법정 A

“그러니까 지금 코피스 대령 말로는 T-3 행성, 소위 지구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있다는 말인가요?”

판사가 인상을 쓰면서 물었다,

“네, 그렇습니다. 비행체도 공중에 많이 있었고 지상에 수많은 사람 그리고 높디 높은 건물들이 즐비했습니다.”

코피스 대령은 자신이 본 바를 판사에게 설명했다.

“그것을 단 2초 만에 다 목격했다는 말이요?”

판사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냈다.

“순간적이었지만, 한눈에 그 모든 것이 들어왔습니다.”

“촬영했다거나 그런 증거는 없습니까?”

“아직, 저희 기술이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촬영 장비를 싣고 워프를 하려면 막대한 에너지가 들고 워프 장소도 특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판사는 코피스 대령의 말을 듣고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의 큰 귀가 펄럭거리는 소리가 방청객에게까지 들렸다.

그리고 판사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다른 대원을 데리고 T-3로 다시 워프를 해서 증거를 더 수집하는 방법은 어떻게 생각하오?”

“판사님, 말씀드렸다시피 무게가 달라지면 워프에 요동이 심해져서 워프 장소를 특정할 수 없게 됩니다. 현재로는 제가 유일한 목격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T-3 탐사계획이 이 법정에서 승인되면 수십 년 안에 증거를 더 수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피스 대령은 주눅이 들었음에도 목소리를 높여서 이야기했다.

판사는 조금 고민하는 듯하더니 크게 한숨을 쉬고 결론을 말했다.

“T-3 탐사계획은 승인할 수 없소. 일단 그 근거가 빈약하오. 우리가 증거를 수입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가 가오. 하지만 우리 기술로도 지을 수 없는 높은 빌딩과 거대한 비행체를 만들 정도로 고도의 문명을 지닌 존재가 우리가 있는 이곳으로 워프할 수 없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요소요. 따라서 앞서 말했듯이 탐사 계획은 취소이며, 코피스 대령의 증거 체택은 기각하오.”

코피스 대령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본 것은 진짜였다. 하지만 그 역시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 많은 사람과 건물, 비행체를 만든 문명이 왜 이곳과 접촉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도 2초는 워프를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우리보다 앞선 문명을 가진 그들은 무슨 생각일까?

어쩌면 그들은 우리를 관찰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코피스는 이해했다. 그들의 뜻을 알 수는 없는 것이기에….


- 끝 -

이전 05화인생네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