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는 얼마만큼 있을까요?
진실·사실
- 은상’s #인스타소설
이건 내 사촌 우영이의 이야기다.
우영이는 내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준다.
며칠 전 어린이 놀이터를 지날 때였다. 우영이는 갑자기 생각난 듯 이야기를 해주었다.
“야, 넌 시소가 왜 시소인지 알아?”
놀이터에는 빈 시소가 있었다.
“글쎄, 생각해 본 적 없는걸?”
“시소는 앞 사람이 보였다 안 보였다 하잖아. 그래서 ‘잘 보이는 곳에 있나?’ 하는 뜻으로 이름을 붙였대. 그래서 볼 시(視)와 처소 소(所)를 합쳐서 시소(視所)라고 부르는 거래.”
“그렇구나.”
난 고개를 주억거렸다.
친구 우영이는 집이 근처여서 자주 어울렸다. 간혹 같이 술 한잔하러 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날도 그런 날 중 하루였다.
“오래간만에 막걸리나 한잔할까?”
그렇게 둘이 막걸리를 마시러 갔다. 우석이는 막걸리를 보면서 말했다.
“노다지가 노 터치에서 나온 말이잖아. 막걸리도 그런 어원을 가지고 있는 거 알아?”
“막걸리가?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막걸리는 막 걸러서 먹는다고 해서 막걸리 아니야?”
“그건 그냥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일 뿐이고. 진짜 이야기는 육이오 이후 미군과 관계가 있어. 육이오 전쟁이 끝나고 우리나라에 먹을 게 뭐가 있었겠어. 당연히 술도 없었지. 그런데 미군들은 맥주를 마셨단 말이야. 거품이 보글보글 나는 술을 보고 사람들이 물었어. 미군이 대답했지. 맥컬리(Mackelly)라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브랜드였거든. 그 맛을 살리겠다고 최근에 나온 맥주가 바로 캘리(Kelly)야. 영어에서 맥(Mac)은 아들을 뜻하니까, 맥을 떼어내고 캘리만 남은 거지.”
“그래서?”
“아무튼 전쟁이 끝나고 이제 사람들은 술을 만들어 먹을 형편이 됐어. 밀로 술을 담근 거야. 그때까지는 그 술을 밀로 만들었다고 그저 밀주라고 불렀대. 그런데 생밀주에서는 보글보글 거품이 났거든. 그래서 그걸 미군을 따라 맥컬리라고 불렀는데, 지금 막걸리가 된 거야. 이건 ‘한국 주류의 역사’란 책에도 나와 있는 사실이야.”
거기까지 말하고 나는 막걸리를 한모금 마셨다.
우영이는 내 말을 믿는 눈치였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여태까지 잘못된 사실만 믿고 산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인디언 속담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네 마음을 믿을 수 있다면 네가 본 것을 믿으라.”
어떤 것을 믿을지는 당신의 자유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