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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Aug 26. 2024

우리 사이의 적절한 거리는

버스나 지하철에 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빈자리를 찾는 것이죠.

만약 자리의 여유가 있다면

우리는 가능한  옆자리가 비어있는 자리나 1인 좌석에 앉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3인석보다는 2인석 그보다는 1인석을 선호합니다.

혼잡한 공항이나 버스 터미널 대기공간에서도 모르는 사람과 붙어 앉아 있기보다 서 있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걸어 다니기를 선호합니다.

이러한 모습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한,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T. 홀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 공간이 필요하다.

에드워드 T. 홀(Edward T. Hall, 1914-2009)

에드워드 T. 홀의 저서 <숨겨진 차원 The Hidden Dimension(1966)>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를 4단계로 구분하였는데요.


1단계 - 친밀한 거리 Intimate Distance Zone

허용 거리: 0cm ~ 45cm

허용 관계: 가족, 연인


2단계 - 개인적 거리 Personal Distance Zone

허용 거리: 45cm ~ 1.2m

허용 관계: 친구, 가까운 지인


3단계 - 사회적 거리 Social Distance Zone

허용 거리: 1.2m ~ 3.6m

허용 관계: 직장 동료, 업무적, 사회적 관계


4단계 - 공적인 거리 Public Distance Zone

허용 거리: 3.6m ~ 9m

허용 관계: 무대와 관객석 사이의 거리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을 예로 들어볼까요?

드라마 <비밀의 숲 2>

드라마 <비밀의 숲 2>의 한 장면입니다.

거대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병렬형(11자형)으로 소파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마주 보고 앉아있는 이들의 대화가 들리진 않지만

한눈에 보아도 경직되고 불편한 자리임이 분명합니다.

마치 저들 사이의 테이블의 거리가 마음의 거리만큼 멀고도 멉니다.

시각적으로 느껴지는 거리감과 심리적인 팽팽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지 않나요?


반대로 연인들의 알콩달콩 장면들에서는

그들 사이의 틈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마음을 거리를 의심해 볼 필요,,,,,,


이렇게 공간은 사람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다면, 거리부터 좁혀보세요.


떨어져 있을 때의 추위와
붙으면 가시에 찔리는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가
결국 우리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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