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간여행자 Jan 21. 2024

어른들의 놀이터

애플스토어

2024년 1월 20일

이 글을 쓰는 오늘 애플스토어 홍대가 정식오픈했다.

우리나라에서는 7번째 매장,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00번째 매장이다.


애플은 '애플빠'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이 많다.

디자인과 기술력 모두 우수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는 듯하다.


애플이 대중에게 어필하기 시작한 것은 스티브 잡스의 복귀작 '아이맥'이 아닐까 싶다.

검은색 본체와 아이보리색 모니터 일색인 컴퓨터에 다채로움을 입혔다.

내부 부품이 보이는 반투명 케이스를 통해 하이테크적인 면도 잃지 않았다.

게다가 1998년에 이미 모니터와 본체가 일체화된 PC라는 사실!

컬러를 입은 아이맥과 영화 <금발이 너무해>중

이후 가격적으로 훨씬 접근 가능한 아이팟을 시작으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애플워치까지

애플농장을 점점 확장해 가기 시작했다.


이 중심에는 오프라인 체험공간인 '애플스토어'가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애플스토어가 들어오기 전에는 해외에 나가면 종종 애플스토어를 방문하곤 했다.

그 수많은 제품을 만지는데도 아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아니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실컷 만져보고 말없이 매장을 나설 때도 마찬가지다.


제품에 궁금함이 있거나 구매를 하고 싶다 라면 주변에 파란 티셔츠(혹은 검정)를 입은 지니어스를 찾으면 된다.

지니어스는 애플전문가를 뜻하는데 마치 공대친구처럼 친근하게 알려준다.

예전에 에어팟을 구매할 때 지니어스가 ’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제가 에어팟 구입을 축하해 드려도 될까요?’ 라며 주변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는 셀러브레이션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가끔 떠올리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다.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1. 문자로 된 로고가 없다. 단지 한입 베어문 사과 로고만 있을 뿐이다.

2. 전면 통유리 그리고 파사드에 색이라고는 마치 맥북케이스를 연상시키는 회색만 사용된다.

3. 매장 집기는 동일한 크기의 테이블뿐이다.

여러나라의 애플스토어

이런 특징 때문에 애플스토어 매장만 보면 어느 나라인지 어느 지역인지 분간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주변 풍경으로 알아챌 수는 있지만 말이다.

통창을 통해서 외부사람들에게는 궁금증을, 내부에는 채광과 탁 트인 바깥 풍경을 선사한다.

애플스토어 내부공간

특히 매장 안에는 똑같은 크기의 테이블만 배열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그저 본인이 관심 있는 제품이 놓인 테이블을 찾아가면 된다.

마치 내가 갖고 싶은 장난감을 찾아가듯 말이다.

이러한 선택을 방해하는 이번시즌 행사품목이라던가, 신제품 광고 같은 매대나 광고용품들은 없다.

테이블에 서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 전자제품 매장이 아닌 자유로운 캠퍼스 같기도

이리저리 놀이기구를 옮겨 다니는 놀이터 같기도 하다.

쇼윈도 디스플레이

요즘은 잘 안 하는 듯 하지만 예전에 쇼윈도 디스플레이도 위트 있었다.

풍선에 매달릴 만큼 가벼움을 표현한 맥북에어라던가

아이클라우드의 개념을 보여주는 디피 등은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수많은 명언들이 있지만

디자인에 대해 엄격했던 그의 생각이 잘 드러나는 문장으로 마무리할까 한다.


디자인은 단지 어떻게 보이고 느껴지는가의 문제만은 아니다.
디자인은 어떻게 기능하느냐의 문제이다.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과 론 웨인 설립
   컴퓨터 조립 키트인 '애플 I‘ 판매
1984년: 매킨토시 출시
1998년 8월 15일: 아이맥 공개
2001년 10월 23일: 아이팟 공개
2007년 1월 9일: 아이폰과 애플 TV 공개
   기업명을 애플 컴퓨터(Apple Computer, Inc.)에서 애플(Apple Inc.)로 변경
2010년 1월 27일: 아이패드 공개
2018년 1월 27일: 국내 1호점 애플 가로수길 개장

*추천자료

영화>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애플 외에도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

이전 04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서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