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디자인에서 중요한 치수 1
공간디자인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멋진 가구? 마음에 쏙 드는 컬러?
네, 모두 중요하지만, 가구와 마감재의 선택과 배치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간 치수입니다.
예전에 가구 광고 중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기억나신다면, 반갑습니다!)
이 광고문구는 사실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가구, 집기, 공간 등은 모두 우리의 인체치수와 동작치수를 적용한 인간공학의 산출물입니다.
침대의 크기는 매트리스 크기를 기준으로 싱글, 슈퍼싱글, 더블, 퀸, 킹, 라지 킹 사이즈로 나뉩니다.
(세로 길이는 2,000mm로 같음)
싱글(S) 2,000x1,000mm
슈퍼싱글/세미더블(SS) 2,000 x 1,100mm
더블(D) 2,000 x 1,400mm
퀸 (Q) 2,000 x 1,500mm
킹 (K) 2,000 x 1,600mm
라지킹(LK) 2,000 x 1,800mm
이러한 치수는 어떻게 정해질까요?
일단은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를 측정해야 합니다.
여기에 편안함을 위해 여유치수를 더합니다.
공간디자인에서 꼭 기억해야 할 숫자를 택하라면,
왜 600mm일까요?
600mm은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 가장 넓은 폭을 차지하는 어깨치수입니다.
이 치수를 기본으로 하여 문이나 복도의 폭이나 옷장의 깊이를 정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최소의 폭이 600mm입니다. 복도폭을 정할 때는 무조건 600mm보다 커야 합니다. 적어도 두 사람이 양방향으로 지나갈 수 있는 복도폭의 1400mm입니다.
하지만 복도의 통행량이 그다지 많지 않아 폭을 최소한으로 잡고 싶다면,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고 만약 반대편에 사람이 오더라도 잠시 비켜서서 통행이 가능한 폭의 치수는 900mm입니다.
하나 더!
옷장의 폭도 어깨폭을 고려해서 550~600mm가 됩니다.
옷걸이에 옷을 거는 것을 생각하면 옷걸이의 폭+옷의 크기가 옷장의 폭(깊이)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600mm은 수평작업 시 최대작업영역에 해당합니다.
(실제로는 500~600mm)
이는 책상, 작업대 특히 부엌의 하부장 작업대의 폭이 됩니다.
부엌 작업대에 설치되는 빌트인 집기나 기구 들 싱크대, 가열대, 식기세척기, 오븐 등의 폭이 600mm 이내인 이유가 바로 작업대 폭이 600mm이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놓지 않는 책상이라면 600mm, 여기에 컴퓨터 또는 작업기구들이 고정된다면 그 크기를 더해 600+a mm로 책상의 크기를 정하면 됩니다.
우리가 매일 드나드는 문의 폭은 우리 인체에서 어느 치수에 영향을 받을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어깨폭에 의해 결정됩니다.
보통은 600mm에 여유치수를 고려해서 가장 일반적인 문의 폭 크기는 900mm입니다.
만일 통행이 빈번하지 않고 문의 크기가 작아도 괜찮은 곳, 화장실, 다용도실, 작은 창고 등의 문의 폭은 600 이상 900 이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드나드는 문이라면 900보다 더 커야 하겠죠?
설계를 처음 하는 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치수입니다.
공간디자인이라고 하면 아주 멋진 형태나, 세련된 디스플레이를 할 거라고 기대하지만, 이는 모두 설계가 먼저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치수감각을 기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답니다.
치수감각은 훈련으로 충분히 익힐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조금 기다려주세요!
앞으로 연재할 주제 중 하나거든요.
공간디자인은 치수 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