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산치오 라파엘로,,,모두 르네상스 시기의 천재들입니다.
르네상스는 중세 이후 고대 그리스와 로마로 다시 돌아가자는 움직임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바로 여기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의 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실 두오모는 이탈리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두오모(Duomo)는 이탈리아어로 대성당을 뜻합니다. 주교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는 성당을 말하며, 큰 도시에는 모두 두오모 성당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밀라노 두오모, 피렌체 두오모가 가장 유명합니다(아! 피사의 대성당도 두오모입니다).
피렌체 두오모의 정식이름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Santa Maria del Fiore)입니다.
이 성당은 건축가 아르놀포 디 캄비오(Arnolfo di Cambio)에 의해 1296년부터 지어졌습니다.
당시는 고딕양식이 유행했기에 이를 적용한 화려하고 웅장한 성당을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옆 도시에 큰 성당을 짓는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우리 피렌체의 자존심이 있지. 우리는 더 크게 지어야지!' 하여 성당의 규모는 점점 커졌는데요. 문제는 돔 천장이었습니다.
이 거대한 천장을 덮을 수 있는 돔을 만드는 것은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했습니다.
결국 1418년 돔 공사를 위한 공모전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금세공자였던 필리포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나섭니다.
사실 그에게는 피렌체 두오모의 세례당 출입문 청동조각상 공모전에서 아쉽게 2위로 탈락한 아픔이 있었습니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피렌체의 숙원사업인 이 돔 건축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니다.
그 당시 가장 큰 돔이라면 로마 판테온의 돔이었습니다. 그는 당장 로마로 달려가 판테온의 돔을 연구합니다.
그리고 돌아와 이를 구현합니다. 고대 로마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의 방식으로 재탄생시키게 된 것이죠.
르네상스의 시작입니다.
처음 성당건축이 시작되고 120년이 넘어 시작된 돔 건축은 1420년에 시작되어 1436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의 돔>은 무려 지름 42m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벽돌 돔입니다.
당시 브루넬레스키는 어떠한 설계도, 모형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거대한 돔을 만들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거대한 돔 내부에는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와 페데리코 쥬카리(Federico Zuccari)가 그린 <최후의 심판> 천장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피렌체에 꼭 오고 싶었던 이유가 바로 이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돔을 직접 올라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행 시작 전부터 돔을 올라갈 수 있는 브루넬레스키 패스를 미리 예약해 두었습니다.
돔은 이중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중으로 된 돔과 돔 사이는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만한 공간이 있습니다.
벽돌은 좀 특이한 형태도 쌓아 올렸는데요. 각이 지는 끝부분을 수직, 수평으로 겹쳐 헤링본 형태로 쌓았습니다.
돔에서는 돔을 볼 수 없습니다. 돔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면, 성전 옆 종탑에 올라야 합니다.
종탑은 1334년, 조토 디 본도네(Giotto di Bondone)가 설계를 맡았는데요.
그래서 <조토의 종탑>이라 불립니다.
높이가 무려 85m에 달합니다. 약 400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요.
한 세 번 정도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돔과 종탑을 같은 날 오르는 것은 무리일 듯합니다. 돔 463개, 종탑 414개, 도합 877개의 계단을 오르고 내려와야 하는,,,
그러나 종탑의 가장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성전과 종탑의 앞에는 세례당이 있습니다.
팔각형의 평면의 가진 전형적인 세례당입니다.
세례당 북측 출입문에는 28개의 조각 패널로 구성된 청동문이 있습니다.
바로 이 세례당 출입문 청동조각상 공모전에서 브루넬레스키는 2위를 하였는데요.
그럼 1위의 주인공은 누구였을까요? 바로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berti)였습니다.
그는 북측 출입문을 20년에 걸쳐 완성하였는데요.
끝날 때 쯤 성당 측은 그에게 동측 출입문 조각을 제안합니다. 대신 이번에는 작업개수를 대폭 줄인 10개의 패널로 말이죠. 동측 출입문의 완성은 얼마나 걸렸을까요? 27년 만에 완성되어답니다.
그렇게 탄생한 동측 출입문이 바로 미켈란젤로가 '이곳이 천국으로 가는 문이구나!'라며 감탄했다는 <천국의 문>입니다.
사실 현재 세례당 출입문은 복제품입니다.
1966년 피렌체 대홍수로 인해 잃을 뻔했던 출입문 조각 패널을 겨우 수습하여 원본은 두오모 오페라 뮤지엄(Museo dell'Opera del Duomo)에 보관, 전시 중입니다.
두오모 오페라 뮤지엄에는 기베르티의 출입문 원본뿐만 아니라, 돔이 만들어지는 과정,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의 연습 작품 등도 전시되어 있어 생각보다 알찬 뮤지엄입니다.
성당의 외벽은 녹색, 흰색, 붉은색 대리석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탈리아 국기색이 떠오르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