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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여행자 Nov 20. 2024

외전  3 - <로마 편>

에스프레소 한잔 탁!

이탈리아 하면 에스프레소 아니겠어요.

사실 피자, 파스타는 우리나라에서 먹는 게 더 맛있더라고요,,,

아! 대신 가격이 이탈리아가 더 싸다는 게 그래도 장점이랄까?


어쨌든,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 커피는 얼마나 대단할지 기대를 한껏 안고 이탈리아로 향했습니다.

여러모로 유명한 떼르미니역 근처에 숙소를 잡아 로마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 떼르미니역으로 가 에스프레소를 마셨습니다. 이른 아침 떼르미니역 안의 카페 중에서 일단 아는 브랜드가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이탈리아의 주문방식은 좀 특이한데요. 주문을 하고 계산을 하면 영수증을 바리스타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주문받는 사람 따로, 만드는 사람 따로 철저하게 나눠져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이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아 어느 샌드위치 가게에서는 돈만 내고 샌드위치를 먹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영수증을 꼭 받아야 합니다. ㅠㅠ

어느 날 아침, 단골인 듯한 한 로마아저씨는 바리스타에게 직접 에스프레소를 주문하고, 갓 나온 에스프레소를 받자마자 한입에 털어놓고는 그 잔을 탁 놓더라고요. 그 옆에는 1.4유로의 동전이 함께 놓여 있었습니다.

'오~ 멋진데.'


로마에서의 에스프레소는 참 부드러웠습니다. 커피원액이라 쓰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노노~

여행자의 이른 아침, 부드럽고 따끈한 커피만한 에너지 드링크가 없습니다.

아무리 한낮의 여름 땡볕에도 뜨거운 커피를 고집하는 이탈리아

에스프레소에 물을 타서 마시는 미국인들의 커피를 아메리카노라 놀리던 이탈리아인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치 우리 된장찌개를 차갑게 먹겠다는 것처럼 질겁하는 이탈리아 사람들

아마도 이 고유의 맛이 희석되는 것이 싫어서겠죠.


결론은 '그래 맛있더라.'

더불어 1일 1 젤라토는 행복입니다.



<지금가장하고싶은일, 다녀오겠습니다> 연재를 마칩니다.

사실은 제가 이 여행을 좀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시작했습니다. 오랫동안 바랬고 어렵게 준비해서 다녀온 여행이었기에 그냥 다녀온 것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브런치 글을 위해 되짚어보며 다시 공부하기도 했고 여행 중에는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지치고 힘들어서 건너뛰기했던 것들이 아쉽기도 하였고요. 이렇게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니 이번 여행이 정말 제 것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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