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주주 제안 - 회사는 필요 이상의 자금을 보유 중이고 주주들은 버핏 같은 억만장자가 아니므로 이사회는 매년 상당액의 배당 지급을 검토한다.
버핏 : 올해 위임장 권유 신고서에는 위와 같은 주주 제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안건에 대한 A주 주주의 투표 결과를 보면 찬성 1.1%, 반대 97.1%, 기권 1.8%입니다. (...) B주 주주의 결과를 보더라도 찬성은 2.0%에 불과하고, 반대가 97%이며, 기권이 1.1%입니다. 놀랍게도 “배당을 지급하지 마세요”라고 말한 주주가 45배나 많았습니다. 우리 주주는 버크셔가 창출하는 현금을 배당으로 지급할 때보다 재투자할 때 훨씬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된다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Q. 최근 5년 실적을 보면 버크셔의 BPS* 증가율이 S&P500보다 낮았습니다.
버핏 : (...) 거듭 말하지만 우리 실적이 강세장에서는 S&P500보다 나쁘고, 횡보장에서는 비슷할 것이며, 약세장에서는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장 주기 단위로 보면 버크셔는 언제나 S&P500을 능가할 것입니다.
멍거 : S&P500의 수익률은 세전 기준이지만 버크셔의 BPS증가율은 세후기준입니다. (...)
Q. 현재 버크셔의 주가가 내재 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인데, 일부 사업부를 분사해 저평가 상태를 축소할 생각이 있나요?
버핏 : 그럴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 이러한 괴리를 축소하는 방법 한 가지는 주가가 BPS의 1.2배 이하일 때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입니다. 1.2배 이하면 헐값이니까요. (...) BPS와 내재 가치 사이의 괴리가 큰 부문은 보험, 철도, 공익(전력) 사업입니다. 버크셔 주가가 BPS의 1.2배 이하라면 내재 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그러나 코카콜라 같은 회사가 스톡옵션에 의한 희석 효과를 완화하려고 자사주를 매입하더라도 내재 가치가 1달러인 주식을 1.10달러에 매입한다면 타당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Q. 당신은 부인의 수탁자에게, 유산의 10%는 단기 국채에 넣고 90%는 뱅가드 S&P500 인덱스 펀드에 넣으라고 당부했습니다. 장래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버크셔 주식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나요?
버핏 : 내 버크셔 주식은 내가 죽은 후 12년에 걸쳐 모두 자선 재단에 전달됩니다. 나는 자선 재단 수탁자에게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주식을 매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내가 죽은 후 적어도 12년 동안은 버크셔의 실적을 낙관한다는 뜻입니다. 반면 아내의 수탁자에게 한 당부는 아내의 수익률 극대화가 아니라 100% 마음의 평화입니다.
Q. 2009년 금융 위기 기간에 당신은 전 재산을 한 기업에 투자한다면 주가가 BPS 밑으로 폭락한 웰스파고*를 선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에는 어떤 기업을 선택하겠습니까?
버핏 : 훌륭한 질문이지만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멍거 : 정답입니다.
Q. 대기업 인수 기회가 나타나면 웰스파고, 코카콜라, IBM 지분 매각도 고려할 건가요?
버핏 : 그러한 종목을 매각해서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습니다. 인수 자금이 필요하면 우선 소량 보유 종목부터 매각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는 거대 기업을 인수해 수익력을 매일 높여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대 기업 인수 기회는 자주 오지 않습니다. (...) 우리가 흥미를 느끼는 기업은 10~20년 뒤에도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입니다.
Q. 지금처럼 금리가 낮을 때 채권 수십억 달러를 발행해 레버리지를 확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버핏 : 매우 타당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버크셔는 플로트*를 이용해 무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레버리지를 확대하면, 이미 발행권 채권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Q. 저금리 탓에 주택과 채권 가격에 거품이 형성될 위험이 있습니다. 금리가 인상되어야 할까요?
버핏 : 저금리가 이렇게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5년 전에 예상한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내가 연준을 맡았더라도 통화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연준의 통화 정책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금융 위기 발생 직후 벤 버냉키는 과감한 조치를 실행한 영웅입니다. 이렇게 장기간 이어지는 초저금리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현재 상황은 여전히 흥미진진한 영화와 같습니다. 금융 위기가 발생했을 때 연준 사람들 대부분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벤 버냉키는 제대로 파악했습니다. 재닛 옐런도 파악했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은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채권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멍거 : 일본에서는 주가가 폭락하고 저금리가 20년이나 이어질 것이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간혹 이상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혼란스럽지 않다면, 십중팔구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장기 채권 보유량이 많지 않습니다.
버핏 : 제로 금리 정책은 자산 가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지금은 거품 상황이 아니라 특이한 상황입니다.
Q. 상황이 급변한 탓에 우리가 투자한 에너지 퓨처 홀딩스가 파산했는데, 이 밖에 버크셔에 악영향을 미칠 만한 다른 변수는 없나요?
버핏 : 에너지 퓨처 홀딩스 투자는 전적으로 나의 판단이었으므로 커다란 실수였습니다. 모든 기업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는 모델을 무너뜨릴 수 있는 변수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천연가스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하리라는 전제하에 에너지 퓨처 홀딩스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Q. 버크셔는 금융 위기 기간에 코카콜라나 무디스 같은 주식을 저가에 더 살 수 있었는데도 사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기 바랍니다.
버핏 : 금융 위기 기간 중 시장이 바닥에 도달한 시점은 2009년 3월이었지만, 버크셔는 더 일찍 현금을 지출했습니다. (...)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을 때 현금을 모두 투자했다면 훨씬 좋은 실적을 달성했겠지만 우리에게는 시점 선택 능력이 없습니다. (...) 앞으로도 계속해서 비상장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장 회사 주식보다 훨씬 더 클 것입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우량 비상장 회사를 인수한다면 버크셔의 수익력이 계속 증가할 것이며 내재 가치도 오래도록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그러나 손쉽게 매매 차익을 얻으려 한다면 상장 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편이 낫습니다.
Q. 당신과 멍거 중 누가 더 검소한가요? 검소한 삶은 버크셔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멍거 : 버핏이 더 검소합니다. 지금도 1958년에 산 집에 살고 있으니까요.
버핏 : 나는 더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생활비를 더 많이 지출한다고 해서 생활 수준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집을 6~8채 보유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불행해질 것입니다.
Q. 당신이 내재 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은 벤저민 그레이엄이 <증권분석>에서 제시한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요? 경쟁사 중에서 가장 두려운 상대는 어느 기업인가요? 버크셔의 비즈니스 모델을 모방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버핏 : 내재 가치는 기업이 문을 닫을 때까지 분배하는 모든 현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한 값으로 볼 수 있습니다. (...) 기본적인 내재 가치 계산 방식은, 금리를 고려하면서 투자 금액과 회수 금액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마법의 탄환을 쏘고 싶은 버크셔의 최대 경쟁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실제로 우리가 두려워하는 경쟁자는 없습니다. 사모 펀드들이 기업 인수 시작에서 우리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은 대개 차입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합니다. 지금은 차입 금리가 낮아서 이들이 기업 인수 경쟁에 더 유리합니다. 버크셔처럼 우량 기업을 인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기업은 없습니다.
멍거 : 우리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성이 있어서 오래도록 유지될 것입니다. 장점이 많고 믿을 만한 모델이어서 오래갈 것입니다. (...) 경영대학원에서는 버크셔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르치지 않으므로 우리를 모방하는 기업도 없습니다.
버핏 :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하려면 오랜 세월이 걸려 인내심이 필요하므로 사람들이 모방하려 하지 않습니다.
Q. 향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 버크셔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버핏 : 인플레이션은 버크셔를 포함해 대부분 기업에 타격을 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드론이 모든 가구에 100만 달러씩 뿌려준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버크셔의 실적이 악화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습니다. 버크셔의 EPS*와 명목상의 가치는 증가하겠지만 실질적인 내재 가치는 감소할 것입니다.
멍거 : 독일은 초인플레이션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나서 결국 히틀러 같은 독재자를 선택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막대한 돈을 찍어내는 모습이 나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경제 성장이 평균에 못 미치는 정도라면 감내할 수 있지만, 정치인이 돈을 마구 찍어내다가 경제를 무너뜨린다면 미친 짓입니다.
Q. 빌 애크먼은 비밀리에 앨러간 지분을 확보하고 나서 밸리언트와 합세해 앨러간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습니다. 당신이 코카콜라의 지분을 확보한 방식과 비슷하지 않나요?
버핏 : 나는 코카콜라 지분을 공개 시장에서 매수했고 경영권 인수도 시도하지 않았으므로 어떤 면에서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주행동주의*가 등장하면 경영자가 겁을 먹고 달아나게 되지만, 이러한 주주행동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주행동주의는 헤지펀드*자금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멍거: 주주행동주의가 등장하면 경영진은 동요하게 됩니다. 기업의 지분 20~30%는 손쉽게 움직일 수 있어서 아무도 안전하지 않으니까요. 주주행동주의자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주주행동주의는 여우 사냥처럼 먹지도 않을 동물을 사냥하는 못된 행위라 하겠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유용한 행위가 아니지만 3년 뒤에는 더 증가할 것입니다.
Q. 금융 이해력을 높이는 교육이 표준 교과 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보나요? 포함된다면 어느 단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버핏 : 금융 교육은 빨리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습관의 힘은 강력하니까요. 금융 문맹 상태에 빠지면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
* 버크셔 해서웨이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보험 지주회사로, A주와 B주 두 종류의 주식을 발행한다. A주는 주당 가격이 매우 높아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우며, B주는 A주에 비해 주당 가격이 낮아 투자자들에게 더 접근하기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A주(BRK.A)는 주당 가격이 매우 높아 주당 약 70만 달러 이상에서 거래된다. 액면 분할을 한 번도 하지 않아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B주(BRK.B)는 A주에 비해 주당 가격이 낮고, 액면 분할을 여러 번 거쳤다. 주당 가격이 약 480달러 수준으로, 일반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에 더 접근하기 쉽다.
A주와 B주 모두 1주당 1개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고, 배당금도 A주와 B주 모두 동일한 비율로 배당금을 지급한다.
* BPS(Book-value Per Share, 주당순자산가치) : 현재 시점에서 기업을 청산했을 때 주주들에게 나눠줄 경우 한 주당 얼마씩이 돌아가는가를 나타내는 수치, ‘청산가치’라고도 한다. BPS가 높다는 것은 자기 자본 비중이 크거나 회사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BPS는 주가 정보가 고려되어 있지 않으므로, 주가의 자산 가치 평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PBR을 사용한다.
* PBR(Price Book-value Ratio, 주가순자산비율) : 주가를 BPS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높은지 낮은 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PBR이 1보다 작으면 주가가 BPS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하여, 이는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한다.
* 웰스파고 : 웰스파고(Wells Fargo & Co.)는 1852년에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으로,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해 있다. 현재 약 1.9조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4대 상업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웰스파고는 개인 및 기업 금융, 투자, 모기지,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내 약 5,600개의 지점과 68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1989년 상업용 부동산 위기 속에서 웰스파고의 가치를 저평가된 기회로 보고 투자를 시작했다. 1990년에는 약 2억 9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분 9.7%를 확보했고, 1994년에는 13.3%까지 늘렸다.
이후 2015~2016년에는 약 5억 주를 보유하며 웰스파고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요 투자처 중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2016년에 발생한 '유령 계좌 스캔들' 등 일련의 윤리적 문제로 인해 버핏은 점차 웰스파고 지분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2021년 5월에는 거의 모든 지분을 매각하며 31년간의 투자를 마무리했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는 웰스파고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버핏은 투자 철학에서 기업의 윤리성과 경영진의 신뢰를 중시하며, 웰스파고의 사례는 이러한 원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 플로트(float) : 보험회사 등에서 보험료를 먼저 받고, 실제 보험금을 지급하기까지의 시간 동안 보유하고 있는 돈이다. 버핏은 GEICO, National Indemnity 같은 보험회사를 인수해 막대한 보험료 수입(플로트)을 확보했다. 플로트는 갚아야 할 돈이지만 일정 기간은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어, 마치 이자 없는 대출처럼 투자에 사용했다. 플로트로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웰스파고 등 우량 기업에 장기 투자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다.
워런 버핏의 '플로트(Float)'를 활용한 투자 방식은 대한민국의 법적 환경, 특히 금융 및 보험 관련 법규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버크셔 해서웨이가 하는 방식과 동일하게 투자하기는 어렵거나 제한적이다. 한국에서 이러한 투자가 어려운 주요 이유는 보험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 때문이다. 한국은 금융회사의 자산운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더불어 비금융회사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금산분리 원칙이 있다. 다만 국내 보험사들도 보험료 수입으로 발생한 자금을 법적 규제 범위 내에서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 테이퍼링(tapering) :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 출구전략*의 일종이다.
테이퍼링은 ‘점점 가늘어지다’, ‘끝이 뾰족해지다’라는 뜻으로 2013년 5월 당시 벤 버냉키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언급하면서 유명한 말이 됐다.
테이퍼링은 버냉키 의장이 사용한 것으로 같은 긴축이면서도 금리 인상을 의미하는 `타이트닝(tightening)'과 달리 양적완화 정책 속에 자산 매입 규모를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을 예상해 자산을 매각하게 되고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국가의 경우 외환위기를 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Fed*에서 언제 테이퍼링을 실시할지를 매우 예민하게 주시하며 증시는 테이퍼링 이야기만 나와도 공포심리에 휩싸이게 된다. 2013년 Fed 연준의장이 2008-2009년 미국 금융위기 때문에 시행했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테이퍼링을 언급한 후 시장은 폭락하며 순식간에 휩싸였다. 이렇게 테이퍼링에 대해 발작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을 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 즉 '긴축 발작'이라고 한다.
*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 : 기준금리 수준이 이미 너무 낮아서 금리 인하를 통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 다양한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통화공급을 늘리는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 부채를 늘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사들이는 자산은 국·공채나 주택저당증권(MBS), 회사채 등 다양하다.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금융위기 이후 일제히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양적완화로 돈이 풀리면 이들 선진국의 통화가치는 하락한다. 반면 넘치는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돼 신흥국의 통화가치를 끌어올리게(신흥국 통화의 환율 하락) 된다.
* 출구전략(exit strategy) : 경제회복을 위해 공급됐던 과잉 유동성이나 각종 완화정책을 경제에 큰 부작용 없이 서서히 거두는 전략. 모든 경제정책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거의 반드시 따르는 법이어서 일정한 정책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그 정책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었을 경우에는 해당 정책을 다시 거둬들일 필요가 있다. 문제는 어느 시기에 어떤 정도로 이를 시행하느냐가 관건이다. 너무 빠르면 해당 정책의 효과가 충분히 발생하기도 전에 이를 철회하는 것이 될 수 있고 너무 늦으면 부작용이 너무 커질 수도 있다.
* 연방준비제도(Fed, Federal Reserve System)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미국 경제의 안정성과 성장을 위해 통화정책을 수행하고 금융 시스템을 감독하는 핵심 기관이다. 보통 줄여서 ‘연준(Fed)’이라고 부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중앙은행으로 평가된다.
* 인플레이션(inflation) : 화폐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인플레이션은 원인에 따라 ‘수요견인 인플레이션(demand-pull inflation)’과 ‘비용상승 인플레이션(cost-push inflation)’으로 나뉜다. 전자는 경기 과열이, 후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인이다.
물가 상승 속도에 따라서는 ‘마일드 인플레이션(mild inflation)’과 ‘하이퍼 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으로 구분된다. 일부에서는 전자를 ‘크리핑 인플레이션(creeping inflation)’, 후자를 ‘갤로핑 인플레이션(galloping inflation)’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경제성장과 연관시켜 인플레이션을 분류하는 방법도 있다. 경기침체 하에 물가가 올라가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고성장을 하더라도 물가는 오히려 안정되는 ‘골디락스(goldilocks)’ 혹은 신경제 국면이다. 증시 입장에서 전자가 발생하면 최악의 상황이, 후자가 발생하면 최선의 상황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시기는 각각 1980년대 초, 1990년대 후반의 미국 경제를 들 수 있다.
* EPS(Earnings Per Share, 주당순이익) : 해당 사업연도에 발생한 당기순이익을 발행총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주당순이익은 1주가 1년간 벌어들인 순이익을 나타내는 것으로 주식투자의 중심지표가 되고 있다. 주당순이익이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몇 배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있는데, 이것은 주당순이익에 대한 주가의 상대적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 주주행동주의(shareholder activism) : 주주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배당금이나 시세차익에만 주력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부실 책임 추궁, 구조조정, 경영투명성 제고 등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행위 등이 이에 속한다. 한편, 주주행동주의자(shareholder activist)들은 이를 실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2006년 등장한 라자드자산운용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주주행동주의를 내세운 대표적인 펀드이다. 소위 ‘장하성 펀드’로 불리며 대한화섬, 한솔제지 등 지분을 매입해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청산됐다.
최근 주주행동주의 펀드가 다시 관심을 끄는 건 2017년 스튜어드십코드가 도입되면서다. 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을 의미하는 스튜어드십코드는 단순한 의결권 행사를 넘어 기업과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고객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목적이다.
* 헤지펀드(hedge fund) : 주식, 채권, 파생상품, 실물자산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목표 수익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공모펀드보다는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100명 미만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파트너십을 결성한 뒤 조세피난처에 거점을 마련해 활동하는 사모펀드 형태가 일반적이다.
현물과 선물을 결합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사용하며 목표 이상의 수익을 내면 펀드 운용사는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챙긴다. 전형적인 단기투자자본으로 투자내용도 공개하지 않는다. 헤지펀드는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거액의 차입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손실이 커질 경우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계 금융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표적 헤지펀드로는 미국의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는 퀀텀펀드를 들 수 있다. 한편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는 투자대상기업의 경영권 참여와 구조조정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수익을 투자자에 나눠주는 것으로, 위험회피(헤지) 기법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와 차이가 있다.
* 2014년 세계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미국, 중국, 인도 등 신흥국과 선진국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주식 시장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 시장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있었지만, 미국 시장은 이를 딛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4년 말까지 미국 주식 시장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 주식 시장은 연초부터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QE tapering) 시작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졌다. 코스피는 해외 증시와 탈동조화 현상을 나타내며 4.8% 하락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540선을 돌파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는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을 본격화시킨 중요한 사건이다. 발단은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 야누코비치가 유럽연합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려 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시민들은 유로마이단 시위를 벌였고, 결국 야누코비치는 도피하고 정권은 교체된다.
이 혼란을 틈타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군을 파병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크림을 병합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했으며, 서방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했다. 이어 동부 우크라이나에서는 친러 반군이 봉기해 정부군과 충돌하며 내전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태는 단순한 국내 정치 혼란을 넘어 국제적 긴장을 불러왔고, 이후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이어지며 2025년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참고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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