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Q. 달러가 준비 통화 reserve currency*의 지위를 잃을 것으로 보나요?
버핏 :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설사 지위를 잃더라도, 수십 년 뒤에나 잃게 될 것입니다.
멍거 : 준비 통화 발행국은 이점을 누립니다. 과거에는 영국이 이점을 누렸고 지금은 미국이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달러가 결국 준비 통화의 지위를 잃게 되더라도 미국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케인스는 말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우리 모두 죽는다”라고요. 위대한 문명국 모두 결국은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Q. 제로 금리는 버크셔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버핏 : 중력이 사과를 끌어당기듯 금리는 자산 가격을 끌어당깁니다. 금리는 우주 만물에 영향을 미치지요. 제로 금리는 버크셔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하인즈 인수 자금을 더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으니까요. 연준이 자산 가격을 높이려 한다면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입니다. 이제 3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이 2.8%에 불과하므로 주택을 구입하는 편이 더 유리해졌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당국이 통화를 환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
멍거 : 이러한 초저금리가 장기간 유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금리는 버크셔가 보유한 플로트와 현금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버핏 : (...) 금융 위기 이후 연준의 유동성 공급 정책 덕분에 미국은 큰 혜택을 보았지만 향후 유동성 회수 정책도 순조로울지는 의문입니다.
Q. 비트코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버핏 : 나는 비트코인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멍거 : 나는 비트코인이 세계 통화 universal currency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핏 : 버크셔는 보유 현금 중 한 푼도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Q. 당신은 매일 업무 20개를 열거한 목록을 작성하고 여기서 상위 5개 업무에 집중한다고 들었습니다.
버핏 : (웃으면서) 나는 그러한 목록을 작성해 본 적도 없고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습니다. 찰리와 나는 좋아하는 것을 즐기면서 단순하게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둘 다 매일 독서를 많이 합니다.
멍거 : 매일 의사 결정을 많이 하려면 피곤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의사 결정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처리합니다. 연료로 카페인(코카콜라)과 설탕(시즈캔디)을 대랑으로 섭취하면서 말이지요. (...)
Q. 주택 가격 거품 현상이 또 나타날까요?
버핏 : 현재 시장은 주택 가격 거품과 거리가 멉니다. 전에는 거품이 형성될 때 온 나라가 광기에 휩싸였습니다. 의회는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라고 권장했습니다. 당시 투기꾼이 돈을 버는 동안 신중론자는 바보 취급을 당했습니다. 사람들은 이웃이 돈 버는 모습을 보고 나서 시류에 편승했습니다 사람들은 거대한 착각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시 일어나겠지만, 현재 주택시장에서 일어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금리 환경을 고려해서 지금이라도 주거용 주택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멍거 : 지난번 주택 가격에 거품이 형성되었을 때 시장은 갈수록 과열되었는데도 정부는 시장에 물 대신 기름을 부어 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버핏 :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합니다. 주택 가격 거품도 금융 위기의 한 원인이었지만, 실제 원인은 사람들이 동시에 겁에 질려 MMF마저 환매하려고 몰려들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집단적으로 탐욕에 휩쓸렸다가 한 사람씩 천천히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찰리와 나는 군중에 휩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주가 폭락을 매수 기회로 삼지만 차입금까지 동원해서 매수하지는 않습니다. 주택시장이 붕괴한 원인은 차입금을 동원한 주택 구입이었습니다.
Q. 당신은 외국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생각인지요? 경기 흐름은 어떻게 보나요?
버핏 : 돈 벌 기회가 있다면 버크셔는 어느 곳이라도 찾아갈 것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기업이 미국에 있으므로 버크셔는 기회 대부분을 미국에서 찾아낼 것입니다. (...) 사람들은 놀라운 투자 기회를 평생 4~5회 정도 맞이하게 됩니다. 이때는 자금력과 강인한 정신력을 갖추고 신속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 준비 통화(reserve currency) : 세계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과 국제금융기관들이 외환보유고로 보유하는 통화를 의미한다. 즉, 국제 무역, 투자, 외환시장 거래에서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신뢰도 높은 통화이다. 대표적인 준비 통화로는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화 등이 있다.
*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메이(Fannie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했다. 이 두 기관은 미국 정부가 후원하는 기업(GSE, Government-Sponsored Enterprises)으로서, 금융기관으로부터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매입하고 이를 증권화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발행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 내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신용도가 낮은 차입자(서브프라임)에게도 무분별하게 대출이 이루어지는 관행이 확산되면서 문제의 씨앗이 뿌려졌다.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이런 대출을 담보로 한 대규모 MBS를 보유하거나 보증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부실 대출이 급증하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2008년 중반, 두 기관의 자본은 급격히 줄어들었고 투자자 신뢰는 붕괴되었다. 미국 정부는 금융 시스템 전체에 대한 위기를 막기 위해 2008년 9월 7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사실상 국유화하고,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관리하에 두는 구조조정 조치를 단행했다. 이 조치를 통해 정부는 두 기관에 대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고, 두 기관은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구조를 개편하게 되었다.
이 사건은 미국 주택금융 시스템이 얼마나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드러낸 상징적인 사례이며, 이후 이들의 역할, 공공성과 민간성의 경계, 민영화 여부 등을 둘러싼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2008년 금융위기에서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은 주택시장 붕괴의 중심에 있던 주요 기관이었으며, 그 구조적 문제점은 전 세계적으로 주택금융의 리스크와 공공개입의 필요성에 대한 교훈을 남겼다.
* 2013년 세계 주식 시장은 다소 복잡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정부와 연준의 경기 부양 및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해 기업 디폴트 위험이 감소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불안을 초래하기도 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연간 28% 상승했으며, 배당을 포함하면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2013년 동안 증시 조정 폭은 1995년 이후 가장 작았고, 연중 신고가 경신 횟수는 1998년 이후 가장 많았다.
한국 주식시장은 전체적으로 정체되거나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에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이후에는 기관 투자자의 주식형 펀드 환매로 인해 순매도세가 나타났다. 또한, 코넥스 시장이 개장하여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했다.
참고 :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홈페이지, 한국경제신문 경제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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