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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세경 Feb 06. 2021

발문: 당신이 대학원 입시의 모든 과정을 지났다면

그동안 고생한 그대에게 박수를

미국 내 연구중심 종합 대학교의 박사과정 경쟁률은 보통 낮으면 6:1 높으면 23:1 정도 되니 쉽지는 않은 경쟁이다. 게다가 단순히 정량적인 지표로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POI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당락을 결정지으니 아무리 열심히 준비를 해도 스스로의 합격 가능성에 대해 이렇다 할 예측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당신이 이 가이드에 나와있는 대로 서류 준비부터 POI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모든 순간 성실하게 할 일을 다했다면, 당신은 대부분의 지원자보다는 치열하게 어필을 한 셈이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기다리자.


GradCafe(https://www.thegradcafe.com/survey/index.php)라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최종 결과를 통지받은 대학원 지원자들이 자신의 스펙과 오퍼 받은 펀딩 금액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그다 보니 2월 즈음되면 많은 지원자들이 매일 같이 GradCafe에 들어가 각자가 지원한 학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은 사람이 나오기 시작하는 지를 초조하게 검색하는 생활을 한다. 물론 가끔씩 들어가 보는 것은 좋겠지만, 이런 데에 너무 힘쓰지는 말자. 어차피 결과에는 아무것도 바뀌는 게 없을 텐데 굳이 더 힘들어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합격자들이 오퍼를 받는 타이밍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당신이 지원한 학교에서 합격자가 나오기 시작해도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입시는 잊어버리고 향후 연구 준비를 위해 공부에 전념하거나, 미뤄둔 여가생활을 즐기거나, 아니면 차라리 지원한 대학원에 모두 불합격한다면 어떻게 다음 1년을 보낼지의 대안적인 계획을 세우면서 생산적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시에 지원한 모든 프로그램에 불합격하는 것은 의외로 상당히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꼭 당신이 무능해서가 아니고, 당신의 경쟁자 중에 POI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 지원자가 학교마다 한두 명씩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다 떨어진다고 좌절하지 말고 그저 본인이 뭐가 부족했는지를 파악해서 일 년을 더 준비하거나 아니면 대안적인 계획을 밟아나가도록 하자. 아울러,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동시에 운영하는 학과에서는 아깝게 불합격한 박사 지원자들에게 석사과정으로 입학할 것을 권유하기도 한다. 석사로 입학한 뒤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이어가면 되니 좋은 상황이지만, 석사 기간 동안에는 장학금의 기회가 훨씬 제한적일 것이니 본인의 여건에 맞게 판단하자. 모쪼록 당신이 아직 입시를 계획하는 단계라면, 혹시 지원한 모든 대학원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거나 일부 석사과정으로 대체 오퍼가 올 경우에 어떤 선택을 할 지에 대해 어느 정도의 생각은 해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자가 드리는 말,


여태까지 긴 가이드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에서 미국이나 기타 영어권 국가의 대학원 입시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를 몰라하는 경우가 많아서 쓰기 시작한 가이드가 이제 끝이 났습니다.

가이드를 읽어보면 아시겠지만, 대학원 입시라는 것이 정량적인 지표를 충족시키는 기계적인 수험 생활이라기보다는 그저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문제의식을 발전시키며 공부하는 지원자들이 합격하기 마련인 지극히 상식적인 프로세스입니다.

저는 그런 입시의 원리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으니,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잘 준비하셔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가이드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시는 분들께는 언제나 감사드리며, 대학원 입시에 관해서 추가적인 의문이 있으신 분께서는 댓글을 남겨주시면 제가 아는 정보를 나누겠습니다.


옥세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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