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그러니까 내가 한심하다는 소리잖아.
ㅡ그런 말 아닌데.
너는 억울하겠다.
나도 알아. 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지.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 그건 내가 하는 생각이지.
너의 억울함을 알고도
나는 왜 외로울까.
바나나가 떨어졌어.
아침에 먹을 바나나가 없어.
아침에 바나나를 먹을 수 없다면
많이 슬플 것 같아.
그러니 나는 바나나를 사러 가야지.
입도 없고 팔도 없어서
아무 위로도 못할 바나나를
사러 가야겠다.
늦은 밤 비가 와도
그건 내가 할 수 일이거든.
이제 겨울이 끝나도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