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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Jun 10. 2020

빈혈이긴 한데요

저는 빈혈이 심한 편이어서,

철분제를 먹고 있는데요,

병원에서 피검사를 2~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해서, 수치를 확인하고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철결핍성 빈혈인데, 저희 엄마도 그렇거든요.

한 때, 일을 너무 바쁘게 하던 시절에는,

가만히 앉아있어도 세상이 핑핑 도는데,

그래도 병원 갈 시간이 도저히 없어서,

그냥 버텼어요

20대 때 참 바빴네요...


그러다가 건강검진을 하면,

제발 빈혈 치료 좀 하라고,

수치가 너무 낮다는 얘기가 꼭 나와서

그 얘길 들을 때만

내과를 가서 처방받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재작년,

거의 수치가 바닥을 찍을 뻔 한 사태가 발생해서,

정기적으로 피검사를 하며, 빈혈약을 먹고 있습니다


제가 빈혈약을 꾸준히 못 먹은 이유는, 이런저런 부작용이 싫어서였어요.

빈혈약뿐 아니라 모든 약이 그렇지만,

소화도 안되고, 하여튼 이상한 느낌... 알약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데, 지금 먹는 빈혈약은 전혀 문제가 없어서 계속 먹고 있어요


아무튼 병원을 정기적으로 가서 약을 받아야하는데,

최근 코로나 때문에 병원 가기 싫어서, 빈혈약이 떨어져도 그냥 안 먹으면서 지내다가

오랜만에 병원 갔더니, 사람도 거의 없더라고요

의사 선생님이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몰라서 물으시나) 그러시면서,

그동안 빈혈약 안 먹어도 괜찮았냐고 하시더니,

물론, 여자분이시고, 손 소독제 바르긴 했지만,

제 눈 아래를 본인 손으로 내리시는 거예요

눈 밑꺼풀 안쪽을 보신거겠죠.

아니, 아무리 그래도 요즘 같은 때 이러시면 안 되는데 싶었거든요.

어쨌든 보시더니, 상태는 괜찮다며...

오랜만에 왔으니, 분명 수치가 안 좋을 테니까 피검사하지 말고 다음에 올 때 하라셨어요.

옛날 같으면 저의 수치는 무조건 수혈인데, 요즘은 수혈을 잘 안 한대요

그래도 약 먹으니 좋아지고 있다 하시고.....

그래갖구, 집에 달려오자마자 손 씻으며 렌즈 빼고, 눈도 엄청 씻었어요


그러고는 몸에 별일은 없었답니다.


제가 또 정기적으로 가는 한의원이 있거든요

그 한의사 선생님 굉장히 유명하셔서 예약을 한참 전에 해야 하는 분인데,

최근엔, 잘 못 가고, 속이 안 좋거나 목이 아플때 전화로 약을 주문해서 몇 개씩 먹고 있어요.

이 한의원 선생님은 제가 빈혈인 거에 대해

원래 피가 모자라다고(유전적...)

그래서 몸살도 자주 생긴다고.... 양약 먹어도 안 고쳐진다며....  

아침밥을 꼭 먹는 게 중요하고,

밀가루 먹지 말라고 그런 얘길 하신 적 있어요.

이런 거 최대한 먹지 말라시는데, 스파게티 좋아하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만약 어지럽다면 빈혈때문이라기 보다,

체기 때문에 어지러운 경우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시며, 생각해보라고,

원래 수치가 6이나 7로 태어난 사람이 갑자기 12, 13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되겠냐며,

몸은 다 연결되어 있으니, 그 수치 고치면서 몸의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잘 유지하며, 패스트푸드 이런 거 먹지 말라고 하셨어요


어쨌든 요즘은 어지럽진 않거든요

생각해보면 사람의 몸을 어떻게 단정할 수 있겠어요

이런 의견, 저런 의견, 그 속에서 제일 중요한건 무리하지 말고 건강한 습관을 갖는거겠죠.


요즘은 모두가 건강에 대해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고,

손도 잘 씻고, 마스크 잘 쓰니,

다들 감기도 덜 걸리는 것 같아요.

예전엔 몸 생각 안 하고,

목이 좀 부으면 그냥 진통제 항생제 먹으며 버티고 그랬던

그 시절에 비하면 저도 많이 건강해졌거든요


바이러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건강에 신경을 쓰며 살게 된 게

어떻게 생각하면 감사한 일인 거 같기도 해요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세상,

조심하며, 감사하며 지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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