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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정 Jun 25. 2020

바이러스 때문에 바뀐 세상

요 며칠 좀 바빠서

숟가락 들 힘도 없었는데

스마트폰 들 힘은 있어갖고......

건강스러운 시간, 건강스러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몇 가지 이슈를 정리해 볼까 하고요


먼저 저의 건강은,

폭염 기간 동안 몸이 차가워졌었어요.

에어컨 때문이죠 뭐...

원고 작업을 하다 보면 쓸데없이 집중력이 좋다 보니깐, 스타벅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할 때도 있어요. 그러면 에어컨 아래에서 얼마나 몸이 차가워지겠어요... 지난주엔 심지어 밤이 되니 너무 추워서 담요를 꺼낼 정도였어요.

그러다가 월요일엔 비가 많이 와갖고, 집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앉아, 배달 음식 시켜먹으며 원고 작업을 했더니, 그다음 날 일어나질 못하겠더라고요. (쓰러져버린 거죠)

그래서, 제가 좀 좋아하는 한의원에 가서(위례에 있는데 여자 원장님이셔서 깔끔해서요), 몸에 따뜻한 극초단파를 쬐고 침을 맞았더니 컨디션이 좀 나아졌어요

그래두 요즘 같은 때에 감기몸살 안 걸려 다행이죠.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무리하면 바로 반응이 나타나니, 조심하지 않은 제가 잘못한 거라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코로나19를 통과하고 있는 한국 영화계 소식!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가 24일 하루 동안 20만 관객을 동원해서 기적이라는 반응이에요. 홍보하시는 분들 중에는 눈물이 났다는 분도 계시고요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 극장에 가고 싶지 않아요. 그렇게 좋아했던 영화관이지만..... 2시간 동안 창문도 없는 어두운 곳에 있는 게 괜찮을까 싶어요. 지난 몇 개월간 세상이 바뀌며, 집에서 넷플릭스나 올레티비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해진 탓도 있겠죠.

그런데,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게 생기면, 감염의 위험이 있어도, 조심하며 극장을 가나 봐요. 이렇게 변화무쌍한 대중의 성향을 또 하나 배웠습니다.

하지만, 극장에 관객이 틈도 없이 꽉 차는 건, 이제 어쩌면 볼 수 없는 광경이 되었죠. 지금은 듬성듬성 앉고, 20만에 이렇게 흥분하잖아요. 옛날엔(옛날도 아닌데, ‘라떼는 말이야’가 여기서 나오네요) 하루에 100만 드는 영화들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극장에 사람이 가득한 걸 찍어놓은 게 없나 십몇년 전 사진부터 찾아봤는데, 없더라고요... 괜히 셀카나 찍었지...


그리고!! 요즘 회의는 대부분 화상통화잖아요. 줌이나 스카이프 이용해서 회의하는 게 당연해졌죠.

저두 최근에 몇 번 영상회의 하면서 든 생각인데, 예전에는 출연자나 관계자 미팅하려면, 아무리 멀어도 가야 했거든요. 10년 전쯤 무슨 특집을 하는데, 배우 장혁과 그의 어릴 적 친구들이 출연했었어요. 그 친구들 사전 인터뷰하러 저와 후배는 부산까지 갔었답니다...... 지금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에요.


저의 종교인 가톨릭에서도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었어요. 아니, 이제는 취소를 넘어, 100명 넘게 모여 1박 2일, 3박 4일 청년성서모임 연수하는 일이 다시 가능할까 싶어요. 후배들이랑도 얘기해보니, 코로나가 잠잠해지더라도, 이제 100명 넘게 모이는 건 안될 거 같다는 반응이 많고요, 성서모임 연수의 스타일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하더라고요. 우렁차게 찬양하던건 이제 진짜 추억...

세상이 어쩜 몇 개월 만에 이렇게 변했을까요?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인데, 이제는 불가능한 일이 되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그래서 알게 된 건, 우리가 지금 겪고 있고, 만나고 있는 모든 게 다 리미티드 에디션이고, 소중한 것들이라는 거죠. 할 수 있다는 건 허락되어진 것이고, 하지만 영원하진 않으니,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답니다.


당연하던 게 불가능해지고,

늘 하던걸 못하게 된 건

그래야 우리가 건강을 지킬 수 있고,

환경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변화는 바꿔 생각하면

신의 은총일 수도 있어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넘어왔다는 게 맞는 듯합니다.

이 변화된 세상 속에서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걸어가야 할지

지혜를 청하며, 기도하며,

건강 조심조심하며,

사랑하며 지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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