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고무줄놀이를 해봤던 추억이 있는 사람들은 알 텐데,
고무줄에 발을 걸어서 뛰고, 현란한 발놀림을 하면서,
다리 뻗기가 어디까지 가는지 내 가능성을 확인해보는 시간이었다.
보통 두 팀으로 나눠서 하는데,
게임하는 팀이 아닌, 다른 팀의 두 사람은 고무줄 양쪽 끝을 잡고 서있어야 한다.
그 높이의 위치가 처음엔 무릎에서 시작했다가, 허리, 가슴, 머리, 만세까지 올라간다.
게임하는 사람들은 다리를 있는 힘껏 뻗어서 고무줄에 발걸기 도전을 하는데, 성공하면 그렇게 뿌듯했다.
그런데, 그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노래를 불렀었다.
그 노래가 뭐였나 생각해보니,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봉~
이거나,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지금 생각해보니 놀라운 노래.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이들이
동네 골목에서 뛰고 놀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던 노래들.
돌아보니, 그런 곳에서 우리나라가 전쟁을 겪었던 흔적이 드러났던 것 같다.
우리 조상들은, 아주아주 옛날부터 농사를 지으면서 새끼줄을 꼬고,
줄을 갖고 놀이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 참 창의력도 좋은 민족.
그게 고무줄의 탄생과 함께 탄력이 붙어서,
고무줄뛰기는 동네 여자 아이들은 필수로 해야 하는 놀이로 여겨졌었다.
문득, 지금 초등학생들도 고무줄놀이를 알까 궁금해졌었다.
우리는 어릴 때 참 그렇게 잘도 뛰고 놀았구나.
땅바닥에 그림 그려서 돌 던지고 한 발 깽깽이 하면서 돌 찾아오던 게임도 있었는데,
그렇게 우린 온 몸을 써서 놀았었다.
그래도 좀 건강했었네 싶으며,
조금 더 아날로그 하게 놀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무줄 하나만 있으면 그렇게 신나게 뛰고 노래 불렀는데,
그 어떤 반주 없이 노래도 잘 불렀는데,
우리는 너무 디지털 음원에 의지하며 사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고무줄놀이를 하며 뛰고 싶어도, 이제는 그렇게 유연하지가 않아
다리가 올라가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