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처음으로 주말에 카메라를 활용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다녔다. 생각보다 찍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어떻게 찍으면 잘 나오는 건지 궁금증이 점점 늘어나다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가만히 멈춰서 찍기는 쉽지 않았다. 첫 출사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그래도 내 단점을 고치기 위해 실행에 옮겼다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주말 시간을 잘 보내기였다.
시를 소개하는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았을 때 내 작은 노력으로 거창한 것까진 아닐지라도 지금에서야 느낀 그 감정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 세상 어느 한 명 또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시로 남겼다는 점이 누군가의 외로움을 조금 달래주고 싶은 욕심이다.
오늘 소개할 시는 < 에리히 프리트 - 숨지 말 것>이다.
<류시화 - 시로 납치하다 >에서 처음으로 읽었다.
에리히 프리트(Erich Fried) - 시인, 번역가, 평론가, 작가로 활동
시인 에리히 프리트(1921년 ~ 1988년)는 오스트리아 빈 출신으로 시인, 작가 및 번역가로 활동했다. 빈에서 태어났지만 1938년 독일 나치군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한 후 영국으로 도망쳤다. 그때 여러 유대인들이 영국으로 오는 것을 도와주는 운동에 참여했던 중에 그 운동의 본질이 점점 변질되는 때에 그만두었다.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던 중에 1962년에 다시 비엔나로 돌아갔다. 그 이후에 그는 BBC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고 셰익스피어 작품까지도 번역했다. 라디오 시연과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권의 시도 함께 출판하였다. 그의 작품들은 읽으면 알겠지만 정치 평론가의 직업 색이 있기에 처음엔 정치시로 시작하다 나중에는 사랑시로도 많은 사랑과 주목을 받았다.
숨지 말 것
시대의
일들 앞에서
사랑 속으로
숨지 말 것
또한
사랑 앞에서
시대의 일들 속으로
숨지 말 것
에리히 프리트의 시를 소개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짧은 시 안에서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어디에 숨어있는지 확인해보자. 주변 사람들이 주는 사랑 속에 숨어있는지, 내가 하는 일들 속에 숨었는지를.
내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생각해보자.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놓치면 자연스럽게 내가 못한 이유를 주변에서 찾고 합리화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바로 그때가 한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 가장 좋은 순간이다. 물론, 내가 틀렸다고 비판하고 그런 실수를 어떻게 할 수 있냐고 탓을 할 수도 있지만그 순간만큼은 길 위에 있는 과속방지턱처럼 너무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는 나에게 한 번쯤은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가거나 멈추라는 신호처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선택과 집중
우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보거나 더욱더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을 한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잠시만 내버려 둬야지 했던 부분들이 하나 둘 먼지가 쌓이고 어디 있는지 조차도 잊히고 난 뒤에야 보려고 한다면 너무 늦는다.
내가 놓친 것들이 있다면 잘 있는지 찾아보자
'Work-Life Balance', 'YOLO-You Only Live Once' 이런 단어들의 출현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람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혹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에게 놓치고 있는 것을 알리기 위해 나온 것은 아닐까? 강요할 수 없지만 한 번만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고 가도 우리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