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인용하기에 앞서 이번 글은 처음으로 시에 관련된 제 이야기를 말해본다. 책이라는 걸 20살 때 제대로 처음 접하는 나는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끝에 위인전을 집고 그 이후에야 긴 호흡의 글 들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다 일을 하게 되고 이런저런 핑계로 책을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었을 때 '시'라는 문학작품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짧은 호흡의 글 속에서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고 스스로에게 되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시'라는 것을 단순하게 '어렵다', '무엇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상황에 맞는 시 한 편만 찾게 된다면 그 매력에 쉽게 매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소개해드릴 시는 < 앨렌 긴즈버그의 '너무 많은 것들'>이다.
이 시는 류시화 작가님의 <시로 납치하다 >라는 책에 수록된 시들 중 한 개다.
엘렌 긴즈버그(시인), 다니엘 래드클리프(킬 유어 달링의 긴즈버그 역할)
시인 엘렌 긴즈 버그는 1926년도 6월 3일 뉴저지주 뉴어크 출생하였고 1948년도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한 후 말년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으며 뉴욕의 브루클린대학에서 강의를 맡은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킬 유어 달링>이라는 영화로 '엘렌 긴즈버그'의 전기를 다룬 영화가 개봉되었었는데 예고편의 오역과 성소수자라는 접근적 제한이 많았기 때문에 많이 알려지진 않았다. 그의 대표작은 1956년도에 '하울'이란 글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한 그가 살던 시대는 '비트 세대(풍무한 물질주의 속에서 획일화된 인간상을 거절하는 저항의식이다) '이다 이렇다 보니 글들이 군국주의, 물질주의, 성적 억압에 반대되는 성향의 글들이 많다.
<너무 많은 것들 >
너무 많은 공장들
너무 많은 음식 너무 많은 맥주 너무 많은 담배 너무 많은 철학
너무 많은 커피
너무 많은 담배연기
너무 많은 종교
너무 많은 욕심
너무 많은 양복
너무 많은 서류
너무 많은 미디어
지하철 속 너무 많은
피곤한 얼굴들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사과나무
너무나 부족한 잣나무
너무 많은 살인
너무 많은 학교폭력
너무 많은 돈
너무 많은 가난
너무 많은 금속물질
너무 많은 비만
너무 많은 헛소리
하지만 너무나 부족한 침묵
긴즈버그의 시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던 이유는 제목과 동일한 것 같다. 요즘 너무 많은 것들의 속에 치여 힘든 와중에 이 시를 읽고 나서 주변에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사실을, 그 속에서 적지 않게 잃어가고 이미 많이 부족해져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 정리가 되어 좋았던 감정을 나누고 싶어 소개를 한다.
여러 모습이 떠올랐고 읽고 난 직 후 두리번거렸을 때 지하철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보면서 지하철을 타고 있는 모습이 있었다. 문득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도 많은 것을 지녔지만 끝없이 갈구함으로 인해 뒤따라오는 공허함이 느껴졌다.
시간은 멈추지 않아서 급하다.
한편으로 당연한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대를 급하게 따라가기 위해 변화되었던 것들이다. 쫓아가기 급급해 막연하게 버리고 가는 것들이 많았고 쫓아가지 않으면 군중과의 거리가 멀어진다는 사실은 한 사람의 마음을 맘껏 할퀴어댄다. 나이가 들고 '착하다'라는 말이 의미가 부정적인 의미도 담고 있게 되었고 개인주의 성향이 돋보이거나 자신의 이기심을 강하게 어필해야 자신을 보일 수 있다는 말들이 즐비하는 시대가 여러 개인을 집어삼키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우리가 빨리 가면서 놓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시를 보면서 느꼈으면 하는 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각자가 생각하고 있는 많은 것들. 그러면서 동시에 자기의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부족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하고 그 부족함이 내게 힘든 영향을 줄 수 있고 반대로 내가 놓치고 있어서 희미해진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기에 완벽함을 추구하고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잠시 쉼을 주거나 내게 반성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