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지니의 무한도전'이 시작됐다. 매주 목요일에만 3군데의 도서관 온라인 글쓰기 강의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6시간 10분을 진행해서인지 가뜩이나 걸걸한 목소리가 더 내려앉았다. 하루에 약 40명의 수강생분들을 만날 수 있는 건 기적이자 복(福)이다. 내 경험을 전하는 것뿐만 아닌, 그분들의 글이나 이야기로 삶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사하다.
더불어 수업 때마다 딸아이를 돌봐주시는 우리 친정 부모님 감사해요. ♡ 살림 및 육아에 큰 힘이 돼주는 남편도 고맙습니다. ♡ 매일 글 쓰고 강의하는 이 엄마에게 힘을 주는(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는) 울 아가도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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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적으로 힘들긴 해도, 온라인 영상 속 수강생분들의 빛나는 열정으로 어느 때보다 뿌듯한 하루였어요. 오늘 밤은 두 다리를 쫙 펴고 잠을 청하겠습니다. good night
_ 2021.9.9 씀
저자 사랑은 출판사 대표님
이렇게 여러 도서관이나 기관에서 글쓰기 강의 제안을 받을 줄 몰랐다. 몸은 피곤해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요즘이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하다. (우리 딸이 확실히 복덩이가 맞네, 맞아!)
출판사 대표님의 저자 사랑도 나의 감사한 항목에서 결코 빠질 수 없다. 며칠 전 대표님이 내게 물었다. "작가님! OO 도서관 사서님한테 작가님을 추천하려고 하는데, 내 메일로 이력서 좀 보내 줄래요?" 그날 밤, 대표님 이메일로 내 이력서를 보내 드렸다. 그리고 다음 날... (속전속결 ㅎㅎ)
"작가님이 보내 준 이력서를 사서님한테 보냈는데요~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작가님 혹시... 중국어 강의도 가능해요?"
※ 이력서에 적힌 저서 중 중국어와 연관된 책 세 권을 보시고 제안하신 듯하다.
"네? 중국어요? 중국어를 놓은 지 5년이나 돼서 당장은 누구를 가르치기가 어려워요."
"아, 그렇구나. 사서님이 이지니 작가님이 글쓰기 외에 중국어 강의도 가능한지 물으셔서요~"
"아, 정말요? 중국어 공부법이나 중국 문화 정도는 전할 수 있지만, 회화를 가르치기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저자의 앞날을 위해 이렇게 힘써주시는 출판사 대표님이 또 어디에 계실까요.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중국어, 다시 시작하라는 계시?
어쩐지... 중국어 번역이든 회화든 독해든 다시 시작하고 싶더라니... 당장은 생후 9개월밖에 안 된 딸아이가 있어 육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기도 하고, 내 본업인 책 쓰기와 강의에 집중해야 하는 때라서 중국어 놀이(내게 중국어는 공부가 아닌 놀이다)를 시작하진 못하지만,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제대로 하고 싶다.
작가의 길을 걷게 되면서 더는 중국어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다. 종종 이런 생각을 했다. 중국어를 그저 머릿속 창고에 넣어 두기에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어에 들인 시간과 비용과 에너지가 아깝다고. 무엇보다 외국어는 한 번 배워놓으면 평생 쓸 수 있는 무기가 아닌가. 10년 동안 사랑한 중국어를 추억으로 묻어 두기에는 아쉽다 여겼는데,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사서님의 말 한마디에 확실히 다짐했다!
'그래! 이제 더는 미루지 말고 중국어를 다시 시작하자!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매일 중국어 놀이를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