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니 자기계발서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
‘생각’이 곧 ‘글’이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생각이 많았다.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은 고스란히 입 밖으로 나오곤 했다. 동네 아주머니들은 나를 볼 때마다 “애어른!”이라고 한 이유도 어른들 눈에는 내가 또래 아이들보다 말투나 행동이 남달라서 그랬나 보다. 사춘기 때는 내 방 창문을 열어 놓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생각에 잠기곤 했다. 생각은 곧 일기장 위에 고스란히 누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보물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 순간의 느낌을 기록하면서 글과 더 친해질 수 있었다. 그야말로 생각이 곧 글이 된 것이다.
지난가을, 친한 지인 H양과 공원에 갔다. H양은 나와 한 동네에 살고 있어 일주일에 두세 번 만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이야기를 서슴없이 털어놓는 사이가 됐다. 미리 약속 날짜와 장소를 정하지 않고, 불현듯 상대방을 불러내도 이상하지 않은 사이, 그게 우리다. 문뜩 당시의 상황이 떠오른다. 공원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떡볶이를 먹으며 서로의 삶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행복했다.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의 기분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 다음과 같은 메모를 해 두었다.
<H양과 공원에 앉아 미리 포장해 간 떡볶이를 먹고 있다. 가을바람이 차지만 춥진 않다. 이런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내일이면 과거가 되겠지만 소소한 추억은 내 삶의 자양분이다. 청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들, 청춘이기 때문에 창피하지 않은 행동들, 모두 다 감사하다.>
당시 떠오른 생각과 기분을 짧게 적어둔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던 순간의 생각을 메모하니 한 번 더 내 가슴으로 다가온다. 나의 생각을 글로 담게 되면서 ‘생각’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감사한 일은 더 배가 되고, 슬픈 일은 더 고통스럽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나의 생각이 글로 새겨질 때 내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진리를 깨달은 순간부터 되도록 긍정의 생각만을 하려 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최악이 상황을 생각하며 나를 더 고통스럽게 하기보다, 반드시 길이 있고 방법이 있음을 믿고 해결책을 찾으려 했다. 좋은 생각을 하니 글의 색깔도 자연스레 밝은 색을 뗬다. 어느 날 TV를 보다가 ‘마더 테레사’가 남긴 말을 보았다.
생각을 조심하세요, 그것은 언젠가 말이 되니까
말을 조심하세요, 그것은 언젠가 행동이 되니까
행동을 조심하세요, 그것은 언젠가 습관이 되니까
습관을 조심하세요, 그것은 언젠가 성격이 되니까
성격을 조심하세요, 그것은 언젠가 운명이 되니까
내가 한 잠깐의 생각이 말과 글이 되고, 결국 운명이 된다는 이야기다. 생각이 글이라고 해서 아무 생각이나 닥치는 대로 쓰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되, 읽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한 생각이 운명까지 바꾸어 놓기 때문에 평상시 좋은 생각, 할 수 있다는 생각, 행복한 생각을 많이 하자.
생각에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변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가능보다,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려 했다. 비록 뿌연 연기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는 현실을 만났다고 해도 낙심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돈이 없어 커피 한 잔도 마음 편하게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지금이 아닌, 잘 된 미래를 떠올렸다. 긍정의 생각은 영양제가 담긴 글이 되어 이따금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를 막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래 글도 영양제 같은 글 중 하나다.
<오늘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살아야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즐겁게 해야지. 비록 지금은 어두운 터널 속에 정지한 듯해도, 반드시 햇빛은 비추게 되어 있다. 포기하지 말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세 번째 전자책 원고 집필도 마무리되고 있다. 앞으로 종이책도 출간하고, 강연도 할 거다. 특히 청소년, 청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메신저가 돼야지. 어려운 이웃을 더 돕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살아야지. 나의 비전과 소명을 위해 2014년 7월 말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는데, 벌써 2년 반이 됐다. 3년이 되어도, 5년이 되어도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포기하면 바로 지는 거니까. 지금까지 잘 견디고 노력해 준만큼 앞으로도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지니야, 2년 반 동안 잘 버텨줘서 고마워. 넌 지금 잘하고 있어. 아주 대견해! 앞으로도 잘 이겨내 줄 거라 믿어! 얼마나 더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절대로 포기하지는 마!>
내 비전과 소명을 향해 나아갈수록 현실은 고되고 힘들었다. 내 상황에 만족하려니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느끼지 못했고,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길로 가자니 현실의 벽은 높고 차갑기만 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 훈련을 통해 이겨낼 수 있었고, 생각나는 대로 적기만 해도 힘이 됐다. 생각을 글로 적을 때면 마치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은 받았다. 지금도 내가 적는 글의 대부분은 생각한 대로 나온 글이다. 물론 생각한 대로 말을 하면 실수할 수 있다. 한 번 뱉은 말은 영원히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친한 사이일수록, 중요한 순간일수록 신중히 해야 한다. 하지만 다행히 글은 다르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다시 수정하고 고치면 된다. 《프로작가의 탐나는 글쓰기》에서 방송작가 박경덕 씨는 “말은 한 번 쏟아내면 주워 담을 방법이 없지만, 글은 고치고 바꿀 수 있다”라며 말하듯 글을 쏟아내라고 한 것처럼 말이다. 생각하는 대로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친구에게 이야기할 때 정말 중요한 일 외에는 깊게 생각하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글쓰기도 이와 같아야 한다. 억지로 거창하고 멋지게 쓰려고 하면 할수록 내용은 산으로 갈 확률이 높다. 무엇을 써야 할지를 고민하는 순간 소재는 날아가 버린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것‘을 활자로 풀자. 오늘 한 다짐, 친구에게 해 준 이야기,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 꼭 해야 하는 일, 쓰라린 경험으로 얻은 교훈, 실수를 통해 배운 지혜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 그리고 당신의 생각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하자.
무엇을 쓸지 아직도 고민하는가?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것'을 적어라. 평소에 긍정의 생각을 많이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당신의 생각이 글이 되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상상을 해보라. 어떻게 쓰고, 무엇을 써야 할지를 고민하며 글을 쓰는 사람보다, 당신 안에 있는 좋은 생각을 활자로 적을 때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