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니 자기계발서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
꿈과 연결된 글쓰기를 하라
“여러분은 앞을 내다보고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회고하면서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이렇게 때문에 여러분은 각각의 점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거라고 믿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졸업 축사에서 이와 같이 말한 것처럼 우리 삶은 하나의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 겉보기에는 별것 아닌 일처럼 보일지라도 하나 둘 모이면 꿈 앞에 마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고 누구도 뚝딱 책을 써낸 사람은 없다. 글쓰기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 쓰고 있는 글, 앞으로 쓰고 싶은 글이 당신의 미래와 연관이 되어 있음을 믿자. 1년 뒤, 5년 뒤, 10년 뒤의 모습은 지금 당신이 쓰고 있는 글에서 만들어진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나는 대학교 졸업 후 10년 동안 20여 개의 일을 경험했다. 그중 글쓰기와 연관이 된 것은 10가지가 조금 넘는다. 한 직장에 2년 이상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나를 보며 한심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 일들이 연결되어 내 꿈을 이루는 길로 인도할 거라 확신했다.
과거를 회상해보니 어느 한 가지 일도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연관이 없는 일이 없다. 작가가 되기 위한 글을 쓰면서 내가 겪은 모든 일이 글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한 군데에서 일을 했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글쓰기에 관한 책에 다양한 내 사례를 넣을 수 있었을까?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그때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작가로서의 첫 단추와도 같았던 전자책을 출간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할수록 내가 만든 점들이 신기할 따름이다.
처음 블로그를 할 때 무작정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관심이 가는 주제를 골라 주제에 맞는 글과 정보를 올리기고 한 것이 지금의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중화권 영화나 여행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의 글을 자주 올리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 이웃들도 하나둘 씩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1,300여 명이 넘는 고정 이웃이 생겨 나의 글을 읽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에 중화권 이야기를 싣게 되면서 콘텐츠가 늘어났고, 전자책으로 엮어 세 권이나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부터 출간을 위한 글쓰기는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생각하니 글로 적게 되었고, 기회가 왔다. 또 그 기회는 내 꿈으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가 잘 보이지 않아도, 자신이 그 행위를 좋아하고 즐긴다면 이유는 고개를 내밀 것이다.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길이 보이면서 목표도 생길 것이라 믿는다. 이 책을 구입해서 읽을 정도면 당신은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리라. 관심은 많지만 제대로 써본 적이 없다고 해도 괜찮다. 누구나 시작은 미약한 것이니까. 그러나 좌절하는 순간 희망의 끈은 자동으로 사라진다. 당장은 눈앞에 보이는 길이 없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나는 하려는 일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지금은 알지 못해도 분명 이유가 있겠지, 이 일을 통해 내가 배울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려 애썼다. 아래와 같은 사연도 그중 하나다.
“방송작가가 되고 싶다면서, 왜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해?”
어릴 때부터 내 가슴을 뛰게 하는 단어는 ‘방송국’과 ‘작가’였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고, 대학생이 되어서까지 달아오른 이 마음은 급기야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했다. 학과 친구들은 돈도 되지 않는 일은 해서 뭐하냐며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돈보다 꿈을 좇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한 나는 그들의 말이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 일정 시간이 되면 당산역 1번 출구 앞으로 오는 차를 타고 방송국으로 향했다.
지금은 한 프로그램당 얼마를 주는지 모르겠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침이나 심야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단돈 1만 원도 안 됐다. 다행히(?) 애초부터 나는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 아니다. 방청을 가면 녹화장을 구경할 수 있고, PD나 작가 언니들이 일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이유로 하게 된 것이다. 방청객 신분(?)이 아니면 아무나 녹화장에 들어갔을 수 없을뿐더러 방송작가 언니들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예인을 실제로 본다는 것도 기뻤지만, 내 눈엔 작가 언니들이 더 부럽고 신기했다.
녹화가 끝나면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연예인 쪽으로 달려가 사인을 받을 때, 나는 뒤를 돌아 작가 언니들이 있는 데로 갔다. “혹시 대본 남은 것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방송작가 지망생이라 한번 보고 싶어서요.” 불쌍한 표정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어린 친구가 기특해 보였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의 작가 언니들은 MC들이 직접 들고 하는 대본(큐카드)을 내게 주곤 했다. 대본을 받고 돌아온 날은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불렀다. 대본에 적힌 대사를 닳도록 보고 또 보며 나도 반드시 작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후로 3년 후, 정말로 나는 MBC, SBS, M. net에서 일하는 방송작가가 되었다. 만약 내가 말로만 꿈을 이야기했다면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방송국에서 일을 할 수 있었을까? 비록 아르바이트였지만, 나는 조금이나마 꿈과 연관이 있는 일을 하고자 했다.
꿈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지만 그 꿈을 기억 속 상자에 넣어두기만 한다면 영원히 꿈으로만 남는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실행하기까지 주저하지 않았다. 경력이 부족해도,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일단 부딪혔다. 실패 따위를 미리 겁먹지 않았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잘 몰라 실수한 것뿐이니까. 오히려 내가 겪은 다양한 실수가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나 부족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하다 보니 전문가가 되고, 실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내가 하루에 한 줄이라도 글을 쓰려는 이유는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이다. 그동안 종이 위에 글을 쓰면서부터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말’로는 한계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는 할 수 있지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당신은 지금 무슨 글을 쓰려고 하는가? 비록 지금은 흰 종이 위에 놓인 검은색으로 보일지라도, 반드시 당신의 길을 인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 확신한다. 하루를 위한 1회용 글쓰기가 아닌, 당신의 꿈과 이어지는 ‘비전 글쓰기’를 해보자. 당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글쓰기를 먼저 시작하라. 누가 볼까 봐 겁낼 필요 없다. 애써 잘 쓰려고 힘을 줄 필요도 없다. 필력을 따지려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길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글쓰기에 이유가 생길 때 비로소 당신의 꿈이 고개를 내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