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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Jun 01. 2020

시간이 지날수록 진해지는 감사

이지니 산문집 <삶을 돌아보는 산문집>


최근에 나의 '처녀작'인 『꽂히는 글쓰기의 잔기술』의 서평을 읽었다. 출간된 지 곧 3년인데, 여전히(?) 서평이 올라와 감사한 마음이다. 2016년 가을, 내 길이라 여기고 겁도 없이 발을 내디뎠다. 아무것도 몰라서 덤빌 수 있었기에 다행이다. A4 100페이지가 넘는 글로 85군데에 투고했고, 그중 감사하게도 다섯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내 글을 좀 더 좋아하는 한 곳과 계약했다.     



당시 나는 자기 계발로 이미 엄청난 돈이 투자된 터라 주머니가 텅 비었다. 그런 내 마음을 어찌 아셨는지 인지도 하나 없는 내 책을 3천 부나 찍어주셨고, 계약금 및 1쇄에 대한 선인세를 지급해주셨다. 내게 그 어떠한 기대와 요구도 없이 말이다. 친한 출판사 대표님이 말씀하시기를 작가의 인지도와는 관계없이 계약금과 선인세는 기본이라고 하셨지만, 그 당연함이 내게는 큰 선물로 다가왔다.      



물론 난 지금도 무명작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타이밍을 기대하며 첫 번째를 지나 두 번째, 세 번째 책을 냈고, 이제 네 번째 책을 쓰고 있다. 글로 돈을 번다는 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걸 잘 알기에 뭐 그다지 조급한 마음도 없다. 애초에 돈을 보고 들어선 길도 아니고, 그저 평생 글을 쓰기 위해 시작했으니까. 여하튼, 아무것도 없는 무일푼의, 무명의 글을 받아준 그곳이 떠올라 끄적인다. 다른 곳에서 출간한 두 번째 책이 나올 때도 응원과 격려를 잊지 않으셨는데...



음, 오랜만에 편집자님께 안부 메시지를 띄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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