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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때는 나도 모른다

이지니 산문집 <삶을 돌아보는 산문집>

by 이지니

정확히 언제부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연보라가 된 것은. 올겨울, 유난히도 연보라색 니트가 갖고 싶었다. 이 색이 아니라면 아예 옷을 사지 않아도 될 만큼. 어젯밤, 드디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그것을 ‘좋아하게 된 때’는 선명하게 그어진 차선과는 다르다. 봉숭아 꽃잎이 손톱에 물들어가듯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리 닿는다.


호감을 느끼고,

좋아하게 되며,

사랑하게 되는,

평생 함께하고픈 너와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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