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서울에서 아이들과 하룻밤을 지내고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서둘러 내려왔다. 할 일이 많아서라기 보다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다. 차를 몰고 내려오는 동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멀어지는 게 익숙해지고
이제 외로워지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웬걸 웃음만 나고 사는 게 재미있다.
외로움을 느껴야 극복을 하든 떨쳐버리든 하지.
사람들 틈 속에 살 때
둘이서 한집에 지낼 때
그렇게 몸서리치도록 외로웠건만
다 비우고 내려놓으니 여유롭고 풍요롭다.
혹시 하는 마음에
외로움을 쥐어짜네 연습하려 해도
쓸쓸, 허전, 홀로라는 글자만 떠오르고
별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다.
외딴곳에서 혼자 농사짓고 글 쓰는 나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처럼
구구절절 티나 게 외로워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이쯤 되면
일부러라도 사라진 외로움을 찾아 나서기 전에
누군가 다가와 자신의 외로움을 나에게 나눠 줬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