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멍에서 재테크를 배우다
양평 전원주택 체험기 3
아내가 아침부터 또 불을 피운다.
벌써 3일 연속이다.
뽕을 뽑으려나...
밤새 이슬에 땔감이 젖어 불이 잘 붙지 않는다.
연기만 계속 난다. (쿨럭쿨럭)
욕심내 넣은 큰 나무토막은 역시 붙었다 금방 꺼진다.
"뭐해? 어서 잔가지 좀 가져와야지"
아내가 명령을 내린다.
불 피는 기술이 없는 나는 힘쓰는 노동을 해야 한다.
(세상 이치가 그렇지 뭐...)
잔가지를 다시 넣고
한껏 마른 큰 나무토막을 그 위에 얹고
불쏘시개 종이에 불을 붙여 넣으니 정말 활활 타오른다.
시뻘겋게 올라오는 불꽃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불 피우는 게
돈 버는 것과 참 비슷하구나!
종이 같은 시드머니가 필요하고
젖은 땔감을 말리 듯 때를 기다려야 하며
잔가지 먼저 태우는 것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꾸준히 오래 타는 나무토막처럼 큰 부를 얻는다는 것.
그리고
불은 그냥 멍하게 쳐다보는 게 아니라
차를 끓이던 고기를 굽던 그 쓰임이 중요하듯이
돈도 그냥 벌어서 쌓아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 쓰고 굴릴 것인가가 중요하다는 것.
불멍을 하는데
이상하게 생각은 더 많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