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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Apr 07. 2024

오늘 결혼하는 회사 후배의 청첩장 문구다.

바라만 봐도 웃음을 짓게 하는 서로가 만나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뜻깊은 자리에서 이제 영원을 약속하고자 합니다. 부디 귀한 걸음 하시어 지켜봐 주시면 큰 기쁨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이 좋은 봄날,

하나의 짝으로서 새롭게 시작하는 두 청춘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함께 기뻐하 바이지만


25년 차 부부생활 선배로서 보자면,


막상 결혼하면

늘 웃음 짓게 하는 서로가 아닐 거고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영원하겠다는 하객 앞에서의 약속을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와 용기가 있 바는 마음이 더 크다.




우린 왜 짝을 찾는 걸까?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세상이지만,

AI가 사람을 대신하는 시대지만,

나의 짝을 찾으려는 건

균형과 조화를 이루려는 인간의 본성이다.


사실, 내 몸부터가 대부분 짝이 있다.

눈, 귀, 팔, 다리 등이 좌우에 제대로 달려 있어야

그 기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윙크로 상대를 유혹할 수 있고

쓸데없는 말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수 있고

두 손으로 아름다운 연주를

두 발로 말처럼 리기를 할 수도 있다.

(물론 장애를 극복한 위대한 사례도 있긴 하지만)


신체의 짝이 균형을 잡아준다면

정신의 짝은 조화를 이루는 역할이다.


혈액형이나 MBTI를 굳이 몰라도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살다 보면 그게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사교적이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

내성적이고 느긋한 짝을 만나면

실수가 줄어 내적 안정감이 높아지는 이치,


반대 입장이라면

타이밍을 놓쳐 잃는 기회손실을 줄여

자산을 통해 외적 안정감이 높아지는 경우다.


이효리, 이상순 커플이

내와 나, 처제 부부가 비슷한 경우

이런 걸 두고 소위 '케미'가 좋은 짝이라 할 것이다.


최근 복학한 아들 녀석도

요즘 자꾸 신경 쓰이는 여자 후배가 생겼다고 한다.

연애 귀찮다면서도 이쁘다는 말을 쓱 흘린다.

(짜식, 누가 모를까 봐...)




오늘 결혼하는 후배에게도

지금 한창 짝을 찾고 있는 아들에게도

예전에 브런치에 올린 글로 조언을 주고자 한다.


우연히도 둘 다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영감을 얻었다.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다.


https://brunch.co.kr/@jsbondkim/79

https://brunch.co.kr/@jsbondkim/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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