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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통청년 Mar 07. 2019

어떤 모습이든, 나를 인정하자

2장 우리에게 필요한 자존감 수업

어제 실수했더라도 어제의 나도 나입니다.
오늘의 부족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입니다.
내일의 좀 더 현명해질 수 있는 나도 나일 것입니다.
이런 내 실수와 잘못들이 모두 나이며, 내 삶의 별자리의 가장 밝은 별무리입니다.
저는 오늘의 나든, 어제의 나든, 앞으로 되고 싶은 나든,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방탄소년단 UN 연설 중에서




     어떤 모습이든 '나'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꿈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전교 1등이라서, 서울대에 다녀서 자랑스러운 게 아니라, 내가 '지잡대'에 다녀서 창피한 게 아니라, 서울대를 다니든 지방대를 다니든 그냥 나로서 나인 '나'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들의 시선이 아닌 정말 내가 원하는 꿈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꿈을 향하는 과정에서도 성공한 나와 실패한 나, 모두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꿋꿋이 나의 길을 갈 수 있다. 그리고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10대의 나도, 30대의 나도, 모두 소중한 '나'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모든 순간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나의 모든 순간, 모든 모습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진짜 나의 꿈을 찾기 위한 최종 준비 단계다.


     나도 남들 앞에 자랑할 수 있는 나의 모습만을 나로 인정했었다. 람사르 총회 한국 청소년 대표가 되어 대통령과 2천 명의 관객들 앞에 발표하던 나, 인기도 많고 공부도 잘해 부러움을 사던 나만이 지금의 나를 이룬 과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디에 떨어지고 실패한 나, 남들 앞에 쪽팔리는 나는 나의 모습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처음 미국에 가서도 아무에게도 관심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고, 혼자인 나를 '나'로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한국에선 잘 나가던 사람인데..." 하며 홀로 남아 찌질해진 이 모습은 내가 아니라고 나 자신에게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것도 아주 소중한 나의 모습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름 괜찮은 모습이었다.


     아무도 내가 누군지 모르고, 나에게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졌고,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바뀌었다. 가령 친구를 사귈 때도, 이전에는 '얘랑 친하게 지내면 다른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생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텐데, 이제는 정말 순수하게 같이 있을 때 마음 편한 친구들을 만났다. 이런 변화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는 늘 남들 앞에 멋있게 서는 그 명예와 존경이 내가 가장 원하는 거라고 믿어왔는데, 사실 그건 남들의 욕망을 좇은 것을 뿐 내 꿈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비로소 진정한 나의 꿈을 찾을 준비가 된 것이다.



     어떤 학교를 다니는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지와 관계없이 우린 소중한 사람이다. 다른 누구보다 열등한 '나'는 없다. 우월한 '나'도 없다. 난 실패한 순간에도, 성공한 순간에도 떳떳이 '나'다. 그래서 나를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은 남들의 인생도 존중할 줄 안다. 그 사람들도 모든 순간 고귀한 존재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이것을 이해하는 사람들은 남들의 실패에도 비웃지 않고 위로할 줄 알며, 남들의 성공에도 시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줄 줄 안다. 실패한 나도 나로 인정하고, 성공한 나도 나로 인정하는 힘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게 진정한 자존감이다.


     이런 자존감은 우리를 진정한 꿈으로 이끈다. 서울대를 나온다는 것은 글자 그대로 '나는 서울대를 입학하여 졸업했다'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닌 것이기 때문이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남들보다 우월해지기 위해 그런 것들을 꿈이라 믿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 그냥 단순하게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다. 나는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인가.


출처 홍익출판사 네이버 포스트


     또 어떤 모습이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꾸준히' 행복한 삶을 산다. 모든 순간 꿈을 이루고 살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고? 단순히 서울대에 가는 것이 꿈인 사람들은 패배한 10대를 살고, 합격의 순간 잠깐 성공을 하고, 다시 패배한 삶으로 돌아가는 실수를 할 확률이 높다(그조차 탈락을 하게 된다면 안타깝게도 자신이 쭉 실패한 인생을 산다 생각할 확률도 있지만...). 서울대를 다닐 자신의 20대와 그 이후를 위해 자신의 10대 인생은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며 희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감으로 사는 사람들은 이런 실수를 하지 않는다.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좀 참고 공부나 해"라는 말에 현혹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제의 나도, 오늘의 나도, 내일의 나도 동등이 소중한 나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일의 꿈을 위해 오늘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건 행복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그리고 타인의 욕망이 아닌, 진정한 나의 꿈을 찾았다면 내일의 꿈과 오늘의 꿈이 다를 수 없다. 이건 다음 장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


     우리나라에서 10대 인생은 찬밥 신세다. 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희생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절대 그래선 안된다. "지금이야 힘들겠지만, 참고 시키는 대로 하면 나중엔 엄마한테 고마워하게 될 거야"라는 부모들의 말은 틀렸다. 물론 참고 시키는 대로 해서 지금 불행하고, 내일 유익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10대의 나를 소중히 하지 못하는 사람이 20대의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40대의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을까. 2,30대에 좋은 대학, 좋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10대를 희생한 사람들은 다시 4,50대를 위해 2,30대를 희생하는 삶을 살고, 6,70대를 위해 4,50대를 희생하는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서야 '난 일관되게 의미 없는 인생을 살았구나' 하고 깨달을 것이다.


     소중한 '나'로 살아가는 것은 10년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부터 그래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오늘도 행복하고, 내일도 행복한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 실패한 나와 성공한 나를 모두 인정하고 사랑하자. 그래야 비로소 남들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나'의 꿈을 찾을 수 있다.



2장 끝.


#2장우리에게필요한자존감수업 #열아홉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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