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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헌 Jul 14. 2024

성공의 비밀? 그들이 관리한 건 감정이야

성공을 위한 행동은 감정에 의해 만들어 진다.

  뇌를 연구한 많은 과학자들 덕분에 감정이 인간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의심할 필요 없는 사실로 증명되었다. 신경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시오는 ‘인간은 감정이 있는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생각하는 감정 기계’라고 말했다.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 역시 ‘인간은 감정을 느끼는 사고형 생명체가 아니라, 생각하는 감정형 생명체’라고 정의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면 한마디로 인간은 감정이 중심인 ‘감정형 동물’이라는 소리다. 심지어 미국 작가인 마크 맨슨은 ‘우리는 미치광이 감정 뇌에 조정당하는 로봇’이라고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제대로 말해주지 않았거나그들도 몰랐거나     


  그렇다면 인간의 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는 감정이어야 한다.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감정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자기계발서들은 자신이 얘기한 방식을 따르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한다. 명확한 목표, 긍정적인 생각, 무의식의 개조 등등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는 외친다. "왜 행동하지 않는가? 당장해라. 닥치고 지금 당장 해라."


  물론 그들이 외치는 내용도 결국은 감정에 관한 것이다. 긍정적 생각을 통해 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좋은 기분을 만들라는 말이다. 불타는 열망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으라는 것도 욕구를 통한 감정을 말하는 것이다. 무의식에서 진짜 목소리를 끄집어내라는 것도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감정을 끄집어내라는 말이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성공을 경험할까? 무엇이 그들을 가로막을까? 그들이 진정으로 사람들을 행동하게 만들고 싶다면, 감정을 관리하는 방법을 먼저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감정이 나아지게 하는 방법을 모르면, 선언적 구호들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타는 열망은 감정을 유지하지 못하면 허무하게 꺼져 버리고 만다.


  내가 아는 지인은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도 열심히 공부했을 때가 있었는데, 바로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지자 위기감을 느꼈을 때라고 한다. 그는 그 시절 공부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하며, 동생에게도 놀지 말고 공부하라고 했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위기감이 그에게 절실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폭발적인 행동력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하지만 다시 집안의 경제 사정이 나아지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웃픈’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위기의 감정 상태가 사라지자 행동도 멈춘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긍정적인 정신자세를 가지라고 말을 듣는 것만으로는 필요한 감정 상태를 지속적으로 만들지 못한다. 동기부여 글을 읽으면 잠시 기분이 고양되었다가도,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일상의 소음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자기계발서들이 외치는 불타는 열망을 가지라는 말은 감정이 동반되지 못하면 엄마가 말하는 ‘공부 좀 하라’는 잔소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감정을 관리한 사람들이 승리하는 세상


  반면 감정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명확히 달라질 수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망설이고, 주저해서 실천하지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만일 그때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그것을 용감히 선택했다면 자신의 삶은 지금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우리가 말하는 성공한 사람들은 바로 그렇게 행동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성공은 주저하는 두려운 감정을 행동하는 용기의 감정으로 바꾼 것이 전부다. 좋은 아이디어는 당신도 그들 못지않게 스쳐 지나갔을 테니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습관을 연구한 ‘이기는 습관’의 전옥표 저자는 ‘열정’ 없이 얻을 수 있는 성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열정을 ‘돈도, 지식도, 기술도, 경험도 따라잡을 수 없는 불가사의한 힘’이라고 정의했는데, 그것이 바로 감정적인 힘이다. 또한 그는 열정이 넘치는 조직이 되려면 전 구성원이 쉽게 이해하고 동의할 수 있는 미션이 수립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션이라는 것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을 두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가슴을 두드린 다는 것은 직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감정의 반응이다. 결국 감정을 관리해야 회사 조직이든, 자기 사업이든 성공의 길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치열한 승부가 바로 결과로 나오는 스포츠 분야도 마찬가지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드웨인 웨이드 등 전설적인 NBA 선수들의 멘탈 코치로 활동한 팀 그로버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신체 능력이 아닌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최후의 승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멘탈이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들을 클리너라고 불렀는데, 클리너의 요건은 재능이나 지능, 재력이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 원하는 위치로 올라서려는 끝없는 본능적 욕구라고 말했다. 그것은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고, 유지하며, 다음 목표로 끊임없이 나아가려는 승리와 성취에 대한 감정이다. 클리너들은 혹독한 과정을 견디며 결과의 짜릿함에 중독되어 있다고 했는데, 결과의 짜릿함만큼 강력한 감정도 없다.


  러시아의 대문호인 도스토예프스키도 감정적 각성을 한 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는 내란음모혐의로 체포 된 후 사형선고를 받아 충격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삶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만일 내가 죽음을 당하지 않는다면, 내 삶은 갑작스럽게 무한하고 완전한 영원으로서 매 초가 한 세기를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스쳐가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여기리라, 인생의 단 1초도 허비하지 않으리라.’


  마지막 순간에 감형이 결정되고 살아나게 되자 도스토예프스키는 동생에게 절실한 마음의 편지를 보냈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세월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 모든 순간은 영원의 행복일 수 있었던 것을! 젊을 때 알았더라면! 이제 내 인생은 바뀔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다.”


  그는 인생 최대의 충격적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 각성을 하게 되었고,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는 감정상태가 되었다. 그는 죽는 날까지 미친 듯이 집필에 집중하여 <죄와벌>,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이렇듯 세상에서 성공을 이룬 비밀도 감정 관리에 관한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관리한 것은 그들이 알던 모르던 간에 감정이다. 감정이 진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 누구도 위대한 발걸음을 떼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행동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이제 우리는 감정이 단순한 마음의 변화만이 아니라 행동에도 깊이 관여한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우리도 감정을 관리할 수 있다면, 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천을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책을 넘어,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드디어 찾은 것이다. 그 실타래를 찾아가다보면 결국은 게으름의 미궁을 벗어나는 출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의 질문은 ‘어떻게 감정을 잘 관리할 것인가?’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감정적 반응에 의존해 왔다는 것을 깨닫고, 새롭게 전략을 구상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인식의 첫 단계는 자기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라는 말이 이제는 우리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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