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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헌 Oct 09. 2024

행동이 만드는 새로운 감정의 순환고리

  감정은 행동을 만든다. 그리고 행동에 돌입한다면 우리는 새로운 감정 상태를 느끼게 된다. 행동이 감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감정-행동-감정-행동’으로 이어지는 순환고리이다. 순환고리라는 의미는 중간을 잘라보면 어느새 ‘행동-감정-행동-감정’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감정을 만드는 또 다른 방법으로 어떻게든 행동에 밀어 넣는 것도 유용할 수 있다. 일단은 무조건 행동에 돌입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자신의 행동을 밀어붙일 수 있는 근본 이유도 궁극에는 감정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에서 하는 모든 일들은 행동을 통해 다양한 기분을 느끼기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우리가 희생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기쁨의 감정을 느끼기 위함이듯이, 자신을 행동으로 밀어 넣을 수 있는 이유도 결국 우리가 하기 귀찮은 일을 끝마쳤을 때의 기분 좋은 상태로 가고자 하는 힘이 작동하는 것이다.


  카트라이더 출발 법칙


  동기부여 전문가이며 ‘5초의 법칙’의 저자 멜 로빈스는 스스로 밀어붙여 간단한 행동을 실행하면 자신감과 생산성이 높아지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녀는 삶을 더 나은 방향을 바꾸고 싶다면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스로 등을 떠미는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5초의 법칙이 도움이 되는데, ‘5, 4, 3, 2, 1, 시작’을 외치면 행동에 옮기도록 독려할 수 있다고 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내가 사용했던 것은 ‘카트라이더 출발’이었다. 우리에겐 국민게임 카트라이더가 있다. 혹시 게임을 모르는 사람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카트라이더는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다. 귀여운 캐릭터가 다양한 자동차에 앉아서 레이싱 경기를 한다. 그런데 출발선상에서 모여 출발을 할 때, ‘3, 2, 1, START’로 카운트다운이 되는데, 띵띵 띵 하는 효과음과 숫자의 그래픽이 출발 직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멜 로빈슨의 법칙이 5초의 법칙이라면 카트라이더는 3초의 법칙인 셈이다. 시작점만 다를 뿐 사실상 똑같은 방식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시작할 때 이 장면을 떠올리는데 효과가 괜찮다. 발표를 시작할 때나, 테니스 시합을 나갈 때, 혹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이 방법은 꾸물거리거나 주저할 틈을 주지 않고 바로 행동에 돌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막상 실천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그리 긴장되거나 힘들지 않다. 해보면 별것도 아닌데 자신의 뇌에 스타트 버튼을 누르기가 힘든 것이다.


  행동을 하면 감정이 만들어지므로, 막상 실천을 하면 나름 기분이 괜찮다. 꾸물 거리지 않고 무언가 행동하고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부정적 감정보다는 긍정적 감정을 만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때 느끼는 감정을 관리하면 된다. 이것은 작은 승리다. 작은 성과이며 성취다. 그러니 행동을 하고 승리한 자신을 칭찬하고 축하하라. 움직이는 자신은 할 수 있다고 소리쳐줘라. 우뇌 강아지의 힘을 빌려라. 그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라. 좌뇌 강아지가 안심하고 뒹굴 수 있도록 만들어라.


  이런 소소한 승리의 경험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그것이 곧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좋은 감정을 위한 모든 방법


  이제 스스로 순환고리를 만들어 행동하고 감정을 느끼고 다시 행동하기 시작했다면, 이것이 멈추지 않기 위해 감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감정을 만들기 위한 필요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라. 평소에 나의 마음을 고취시켜 줄 음악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그것을 틀어라. 춤을 춰도 좋고, 운동하러 나가도 좋다. 성공을 시각화할 수 있는 사진을 붙여 놓고, 핸드폰 배경으로 만들어 놓고, 벽에 붙어 있는 생각력 보드를 봐라. 이미 그것을 이룬 것처럼 상상하고, 수시로 보고 수시로 기분을 고양시켜라. 이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라.



  그러면 다음 행동이 훨씬 수월하고 자신감 있고,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렇게 계속 행동을 하도록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계속 만들어라. 그러다 보면 이 일을 위한 행동은 더 이상 어렵거나 두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좌뇌 강아지는 이것을 안전한 일상으로 생각하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더 이상 아무런 경고도 보내지 않을 것이다.


  모든 행동을 이렇게 만들다 보면 어느새 내가 실천하는 행동들이 많아질 것이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두려운 마음이 나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행동한다고 모두 성공하지는 않겠지만,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예 성공이란 걸 할 수조차 없다. 성공이란 행동한 것들 중에서만 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성공할 때까지 행동하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계속해서 행동할 줄 알게 됐다면 성공은 그 언젠가 찾아오는 필연이 되는 것이다. 인생의 모든 성공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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