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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절집 마당에 핀 복수초
남효정
봄이 온다고
꽃이 핀다고
봄마중을 나갔어
고즈넉한 산사 뒤쪽
차 마시는 집에
우리네 무명옷 같은
작은 마당 하나
한 세상 온갖 풍상을
제 몸뚱이에 그대로 간직한
모과나무를 제 생긴 대로
그대로 기둥 삼아 지은
자그마한 절집에
복수초가 제홀로
샛노랗게 피어
봄볕 따사로운
빈 마당을 가만히 바라보네
댓돌 위에 놓인
가지런한 신발은
여기 깃든 사람의
정갈한 마음
새벽 대나무비질 소리
닮았더라
#지리산 #복수초 #모과나무기둥 #봄볕
2025년에도 고요하게 성실하게 쓰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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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07:00 발행 [이제 꽃을 보고 시를 씁니다 3]
일 07:00 발행 [오늘 나는 걷는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