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꽃그늘 아래서
남효정
등나무꽃그늘 아래서
등받이도 없는 의자에 앉아
꽃송이를 본다
파란 하늘을 머리에 이고
눈물을 머금은 얼굴로
연보라 블라우스를 휘날리듯
너는 거기서 춤춘다
구불구불 앙상한 줄기사이로
지난겨울 찬 바람 거세더니
희망처럼 어느덧 새잎이 돋아
잎새 사이에 얼굴을 묻고
일제히 피어나는 등나무꽃
시고 달고 인생의 이야기
주렁주렁 매어달고서
오월의 맑은 바람 속에
웃는 듯 우는 듯
봄춤을 춘다
학교 운동장 등나무꽃그늘
함께 누워 등꽃을 보던
어릴 적 내 친구야
너는 지금 어디서
이 향긋한 속삭임을 듣고 있을까
등나무꽃그늘 아래서
나는 아이처럼 누워본다
수많은 추억 방울방울 솟아나면
연보랏빛 그리움으로 채워
푸르른 하늘 가득
너에게 띄워 보낸다
#등나무꽃 #등꽃 #그리움 #남효정 놀이와 교육 연구소
2025년에도 고요하게 성실하게 쓰고 꾸준히 성장하는 작가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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