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펜 색.

by 갑자기 흰수염

어디로 흐를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

하늘에서 시작된 물방울은 결국 바다로.


나의 시간은 어디로.

학교로, 회사로, 집으로, 연인에게로.

어디로는 나의 의지인가. 우연과 운명의 결과인가.


내가 알고싶은 어디로는 나인데,

전혀 알아낼 길 없다.

어디로는 아는데 어디로는 모른다.


욕망은 보이는데 가까이서 보니 어둠뿐이다.

볼펜 색이라도 검정에서 벗어나봐야 겠다.

어디로를 적은 종이 위에 검은 눈동자만 검은 글씨를 계속 써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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