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신미영 sopia
Apr 13. 2021
영화 리뷰 - 《 노트북 》 미국, 123분
2004년 12월 개봉작이자 2020년 재개봉된 영화
영화 <노트북>은 진실한 사랑이야기다. 우리나라에서 2004년 개봉해서 사랑받았던 영화로 2020년에 재개봉된 순수하고 정직한 멜로드라마다. 2004년 12월 결혼기념일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갖으며 사랑을 곱씹고 싶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중 영화를 보는 것과 근사한 호텔에서 하루 푹 쉬고 오자고 합의를 했다 오페라의 유령을 볼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웅장하고 무거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노트북’을 선택해 보러 갔다.
노트북은 원 작가 조부모의 러브스토리를 재구성한 실화 소설이며 그를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 스토리이기도 하다."병 속에 담긴 편지"의 저자 <니콜라스 스파크스 > 원작 소설을 <닉 카사베츠> 감독이 영화화하여 전 세계에 잔잔한 사랑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제목의 노트북은 남자 주인공 노아가 365일 동안 앨리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낸 편지로 치매에 걸린 아내 엘리의 기억을 되찾아주는 특별한 사랑의 묘약이다. 완벽한 장르적 관습을 지켜낸 사랑으로 평가된다.
영화는 노신사가 치매에 걸린 노부인에게 책(노트북)을 읽어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부부며 책을 읽어주던 사람이 노아라는 것을 거의 끝 무렵에 가서야 알려준다. 어려운 환경에서 목수의 일을 하고 있는 노아는 방학을 맞아 잠시 놀러 온 부잣집 딸 앨리에게 첫눈에 반 한다 두 사람은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 들고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랑을 하지만 엄격한 엘리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이별을 했다.
두 사람은 갑자기 일어난 전쟁으로 연결고리가 끊긴 채로 7년을 보내고 만다. 유망한 청년과 결혼식을 앞둔 엘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를 보고 그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자기가 선택해야 할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앨리는 어머니로부터 노아에게 일 년 동안 온 편지를 받으며 선택의 기로에 서는데....
세월은 흐르고 엘리는 큰 병을 앓으며 점점 모든 기억을 잃어간다. 엘리에게 기억을 되찾아 주기 위해 노아는 빠짐없이 자신들의 과거가 담긴 편지를 매일 읽어준다. 노아는 어릴 적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믿는 법을 배웠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끝까지 지켜 나가는 노아가 치매에 걸린 앨리에게 그토록 정성을 다해 사랑을 할 수 있었던 힘은 그런 것들의 집합체였으리라.
" 난 비록 죽으면 잊힐만한 평범한 한 사람일지라도 영혼을 바쳐 한 여자를 사랑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자부해"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기보다는 강요받는 삶을 사는 앨리에게 신호등 아래서 먼저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라는 노아의 말은 나를 반성하게 했다. 자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그것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나는 엘리의 부모가 아닐는지 하고 말이다. 노아는 7년 만에 찾아온 엘리가 원하는 것이 그림이라는 것을 알 정도로 사랑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바로 그런 것이라는 것도...
두 사람의 특별한 사랑은 우리나라 영화 ‘클래식’을 볼 때처럼 감동적 이였으며 큰 화면에서 보는 아름다운 영상은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만큼 싸울 때도 과격한 그들을 보면서 이따금씩 남편과의 언쟁으로 토라질 때도 있지만 바로 화해하고 사랑하며 사는 모습이 우리들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그들의 사랑에 공감하며 감동스러운 장면에서는 애써 눈물을 감추기도 했다.
이 영화는 물질만능시대에서 조건을 선택하기보다는 진정한 사랑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끝까지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느끼게 해 주었다. 그 후에도 몇 번을 올레 TV를 통해 이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사랑하는 부부가 손을 잡고 보면 딱 좋을 영화이다. 그리고 혹시 요즘 관계가 멀어진 부부라도 이영화를 통해 부부의 소중함과 어떻게 배우자를 사랑해야 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소중한 사람과 아름다운 추억을 그리고 사랑을 만들어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