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고운
5월은 성모님의 달입니다.
성모의 밤에 주인공인 당신께 편지를
드릴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 순결하고 겸손하신 성모 마리아 님, 항상 저희의 표본이 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마리아께서
천사의 인사를 받고 "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시며 겸손하게 모든 것을
내어 놓으셨지요.
그런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힘들 때 위로가 되어 주고, 의심이 들 때 깨달음을 주며, 마음이 흔들릴 때도 우리 곁에서 다잡아 주십니다. 제 몸은 성모님과 함께 언제나 성령이 머무는 성전이고 싶습니다. 그러나 날마다 바쁜 일상들이 혼란스럽게 할 때도 많습니다. 이제 깨어 기도하는 일을
미루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모님~
해마다 5월이면 성모님이 더 가까이
계시듯 저는 더불어 고인이 되신 시어머니를 떠올립니다. 감히 성모님을 닮은 분이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맘때 아카시아 향기에
비릿한 꽁치조림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마늘잎에 양념을
듬뿍 넣어 짜글짜글 조린
꽁치 조림의 맛을
기억합니다.
어머니는
그 마늘잎을 아마 한 달 전부터
기다렸을 거예요. 깨어 있는 마음으로
시기를 기다리고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는 적당한 시간에 시장에 가셨을 겁니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생각에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셨을 테지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이 조림에 깊이 배어 있어
감사드립니다.
시어머니께서는 50년
다니던 절을 중단하고 자식을
따라야 한다며 2008년에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본인 것만 고집하지
않으시고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여 믿음의
삶을 사신 어머니이십니다. 정말 현명하시고 따뜻한 삶을 살다가신 존경스러운 어머니,
마치 성모님을 닮은
분이십니다.
성모님~
코로나 19로 인해 일 년 넘게
마스크 쓰고 얼굴을 가린 채 사람 만나고
미사를 드립니다. 전에 악수하며 안아주고 격려하며 보냈던 시간, 행사에 한복 입고
서로 예쁘다 마주 보며 크게 웃었던 시간 , 행사가 있을 때마다 지하식당에서
음식 만들어 먹으며 즐겁게
보냈던 시간들, 우리가 언제
그랬는지, 또 그런 시절이
언제 올 수 있을까
걱정도 됩니다.
그때는
마치 당연하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고 보냈습니다. 회상해보니 꿈만 같고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 항상
지나고 나서 그것을 깨닫게 되는 걸까요? 레지오 단원들과 매주 묵주기도를 바치고 화합하던 때가 다시 기다려집니다.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서로 악수하고 즐겁게
지내고 싶습니다.
함께
활동하고 마음 나누며
신앙생활을 굳건히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이후 우리 신심은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서로를 멀리하고 자신의 모습만 보듬고 살기에도 숨이 찹니다. 다시 성모님과 일치하여 한마음으로 꾸준하게 기도하고 당신의 정신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주세요. 골고루 은총 나눠 주시는 성모님께서 붙잡아 주심을 확신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모든 시련을 견디어 내며,
성모님과 더불어 일하고 기도하렵니다.
언제나 함께 해 주실 거죠? 성모님, 항상
깨어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저희는 믿습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저희는 성모님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성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