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를 2019년 8월 12일부터 9월 18일까지 780km를 32일 동안 걸어서 완주하였다. 이번에 올리는 것은 산티아고 순례기를 2020년 청주 ME 회보에 기고한글이다. M . E 는 (Marrige Encounter ) 약자로 천주교 -부부의사소통 프로그램-이며 봉사하는 단체이다. 우리 부부는 2006년부터 이곳에서 봉사하고있다. 지면이 많지 않아서 내용을 대폭 축소하여 간략하게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도 한꺼번에 다 올리기 어려워 네 번에 나누어서 올리려고 한다. 이 구간은 청주에서 스페인 수비리까지 2019.8 12 ~ 8. 16일의 여정을 담았다.
이 길은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 Staint.Jean-Pied-De-Port(이하 생장)에서 시작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고 240km에 걸쳐 있는 광활한 메세타 고원을 지나 스페인 Santiago De Compostella (산티아고)까지 걷는 순례길이다. 순례길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걷는 코스는 프랑스 길(Camino de France)이다.
까미노는 스페인어로 '길'을 뜻하며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를 말한다. 산티아고 대성당 지하에는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는데, 야고보 묘를 참배하기 위해 해마다 30만 명이 넘는 순례자가 다녀가고 있다. 복음을 전파하다 순교한 예수의 제자 야고보의 시신이 스페인에 도착했을 때, 가리비들이 그의 몸을 덮어 보호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후에 가리비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가 산티아고 순례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지인에게 받은 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후 도서관에서 산티아고 관련 도서를 읽고 메모해 두기도 했다. 그리고 독일 인기 코미디언 하페의 이야기“나의 산티아고”영화를 보고 산티아고 순례를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 부부 버킷리스트에 올렸다. 그래도 막연하기만 했는데, 네이버 카페인 까. 친. 연(까미노 친구들의 연합)에 산티아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순례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우리 부부는 출발하기 6개월 전부터 걷기 운동을 하였다. 두 달 전부터는 한여름 뜨거운 햇볕을 받아 가며 실전에서 걷는 것처럼 30킬로 가까이 걷기 연습을 했다. 산티아고에 먼저 다녀온 성당 교우 부부와 딸들의 도움으로 코스 일정을 짜고 항공권과 숙소 예약 등 모든 여행 준비를 하였다. 출발 날짜가 다가오니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렘과 기대보다는 낯선 나라에서 잘 찾아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모든 두려움을 하느님께 의탁하며 2019년 8월 12일 38일 순례 여행을 시작하였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환승, 파리 샤를 드골 공항까지 비행, 테제베 열차와 다시 바욘에서 구간 열차를 타고 순례 출발지인 생장 피에 드 포르에 도착하였다. 사실은 생장까지 가는 길이 복잡하기도 하고 소매치기가 극성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하였다.
우리는 영어도 서툰 데다 프랑스와 스페인은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 나라여서 번역기와 만국 공통어인 몸짓으로 부딪혔다. 다행히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생장은 세계의 많은 사람이 산티아고 순례를 하기 위해 모여드는 마을로 시간만 된다면 오래 머물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이었다. 생장에서 하루 숙박하고 본격적인 순례길이 시작되었다. 먼저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크레덴셜)을 발급받았다. 크레덴셜이 있어야 알베르게에 숙박할 수 있다. 순례자 숙소를 알베르게라고 부른다. 또한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 확인서와 순례 완주증을 발급받을 때 꼭 필요하다.
순례 첫날, 생장을 빠져나오니 피레네 산맥을 오르는 길이 시작된다. 피레네 산맥은 프랑스와 스페인에 걸쳐 있는데 해발 1500M 고지를 넘어가는 길이 제일 힘들다. 이 산맥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도 적군이 쉽게 침략하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는 산 중턱에 있는 오리 손 산장에서 숙박하고 피레네를 넘기로 하였다. 거리는 8km이지만 계속되는 오르막 경사가 60도는 넘는 것 같다.
첫날 힘든 길을 걸으니 80킬로를 걷는 것처럼 지루하며 다리가 후들거리고 앞이 노랗게 보인다. 오리 손 산장은 고지대로 물이 아주 귀해 코인을 사서 샤워할 수 있다. 산장에는 60명 정도 숙박할 수 있고 사전예약을 꼭 해야만 한다. 피레네 산맥 중턱을 넘으면 스페인 땅이다. 알베르게 론세스바예스를 벗어나 돌을 트럭에서 쏟아 놓은 것처럼 많아서 엉거주춤 걸었던 수비리를 지나면 팜플로나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