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는 2022년 넷플릭스의 덴마크 영화이다. 주로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의 성을 배경으로 19일 만에 촬영되었다고 한다. 영화 주인공 테오(데르스 마테 센 분)는 덴마크에서 실력 있는 요리사로 손꼽힌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테오의 요리를 즐겨 찾는다. 그의 꿈은 더 큰 식당을 차려서 사람들이 음식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테오는 화가 많은 편이다. 투자자가 주방으로 찾아와 테오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는데 화를 참지 못해 투자에 실패하고 만다. 토스카나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테오의 아버지 사망 소식과 유산을 상속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떠나온 테오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 살았다. 아버지와 정반대의 삶을 살기로 작정할 만큼 싫어해서 상속재산도 받고 싶지 않다. 하지만 레스토랑을 확장하고 싶은 꿈 때문에 토스카나의 성 근처에 변호사 피노를 찾아간다. 그러다 테오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일하던 소피아( 크리스티아나 델아나 분)를 만나게 된다. 둘은 사소한 문제로 기분이 상했고 결재하려다 이름을 보고 소피아는 음식값을 받지 않았다. 어릴 적 아는 사이지만 테오는 기억하지 못했다.
소피아와 테오
테오는 리스톤키 성이 빨리 처분되길 바랐으나 변호사는 부동산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그곳 주방이 엉망이어서 쓰레기들을 깨끗하게 치우고 설거지까지 한다. 그러고 나서 샌드위치를 정성들여 예술작품으로 만든다. 노을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테오 곁으로 "스프레차투라" 하며 소피아가 다가왔다. 힘들이지 않고 우아하다는 뜻이다. 테오 아버지도 밤마다 여기 앉아 계셨다고 했다. 소피아는 식물학자가 되는 게 평생 꿈이었으나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하지 못했다. 이곳이 쓸모없고 가치가 없다고 테오는 말했지만 소피아는 이곳의 역사와 테오 아버지의 들인 공을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테오는 채무 서류만 많고 값어치도 없다고 싫어했다. 소피아는 진심으로 이 땅에 대해 알기를 원했다. 정원의 석상 안에는 그의 아버지가 유산처럼 남긴 씨앗이 있다고 했다. 태오는 누구의 결혼식 준비도 모르고 맛을 보던 음식이 너무 형편없다며 망신살이 뻗칠 거라고 했다.
소피아는 집시 같았던 부모님에게 도망쳐서 이 마을에서 자랐다. 그리고 리스톤키에 재산을 몽땅 쏟아부었다. 결혼식을 치를 돈도 부족해 간소하게 하려던 참이었다. 태오는 소피아를 돕고 싶었다. 그래서 운전을 못한다는 소피아를 오토바이에 태워 물건도 사러 간다. 달리던 도로 주변 나무와 길의 풍경은 정말 그림 같았다. 이때 음악의 선율이 영화 풍경과 어우러져 푹 빠지게 만든다. 소피아는 토스카나에서만 살았다. 소피아는 결혼 준비를 위해 춤 연습을 했고 테오가 그 모습을 본다. 둘은 돌아오면서 더욱 친밀감을 갖게 된다. 오는 풍경도 참 아름답다. 그녀가 전에 살았던 방에서 어릴 적 둘이 추억이 깃든 사진을 보게 된다.
토스카나 드라이브 코스
리스톤키 성을 사겠다는 적임자가 나타났다. 돈이 필요했던 테오는 결혼식 때 요리로 수익성을 피력하고 싶었다. 결혼식 후에도 크게 발전되지 않으면 90만짜리로 50만에 주기로 한다. 소피아는 테오 아버지의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었다. 테오가 상 받은 신문기사도 있었다. 레시피에 필라고에서 키운 재료가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다. 그중에 아버지의 시그니처였던 리조토를 만들어 본다. 테오는 결벽증처럼 손을 씻고 와인을 정확한 분량을 넣으라고 했지만 소피아는 대충 들이붓는다. 테오는 어려서 아버지에게 달걀 요리를 일 년 걸려 완벽하게 배웠다. 소피아 결혼식 때 요리사들이 음식을 해주면 어떨지 테오가 제안한다. 감사의 선물로 해주고 싶다고 했고 소피아도 받아들였다. 소피아 결혼 준비로 덴마크 식당의 팀들을 부르고 재료들도 가득 싣고 왔다.
소피아와 피노 결혼식
소피아는 레시피를 분석하지 말고 그냥 느끼라며 요리에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했다. 소피아 결혼식 전날 음식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둘은 격정적인 키스까지 한다. 당일 드레스를 입으며 결혼식을 준비하던 소피아는 테오가 결혼식을 이용해서 성을 좋은 가격에 팔려고 했다며 화를 냈다. 게다가 테오의 아버지가 형편없었다며 다르게 살려는 테오도 비난했다. 그러면서 테오의 빰까지 때렸다. 소피아는 변호사 피노와 결혼했고 축하객들이 함께 했으며 밤까지 이어졌다. 테오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한 다음 술을 갖고 수영장에 걸터앉았다가 고꾸라졌다. 누군가 그를 꺼내 주어 다행히 깨어났다. 다음날 석상을 깨트렸다. 다시 덴마크로 돌아온 테오는 생각이 많이 유연해지고 여유로워졌다. 테오는 어머니께 그래도 아버지가 그립냐고 물었다. 어머니는 '내가 그리운 건 날 보던 눈빛'이었다고 했다. 가장 멋지다는 듯이 쳤다 봤던 그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어머니와 테오
"누구도 특별하지 않아
하지만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단다,
날 그렇게 봐주는 사람을 만나면 "
테오는 다시 이탈리아에 갔다. 피노가 소피아가 떠났다고 테오에게 따져 물었다. 태오는 무너진 동상 안에서 계란 껍데기를 발견했다. 원망했던 아버지가 어릴 적 자신을 사랑했던 걸 기억했다. 테오는 무너트린 아버지 동상과 살아있는 사람처럼 나란히 앉아서 와인을 마신다. 테오는 성을 팔지 않기로 했다. 전에 소피아가 말했던 것처럼 이곳의 잠재력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테오는 아버지가 운영했던 식당을 개업했고 아주 잘 되었다. 소피아는 이곳을 벗어나 자신을 알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다. 여름방학 동안에 방하나 빌릴 수 있느냐고는 말에 물론이라고 했다. "딱 남들만큼만 특별하자"
소피아와 테오
영화는 토스카나 시골 풍경의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를 볼 수 있고 달콤한 음악으로 인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게다가 주인공이 요리하는 과정과 데코레이션 하는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을 마주하는 것 같다. 싱싱한 식재료들이 미슐랭 투스타를 받은 유명한 셰프의 손길을 거쳐 명품요리로 탄생하는 과정을 즐길 수 있다. 영화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해 원망하고 미워했던 마음을 관계를 통해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주었다. 화를 참지 못했던 주인공이 점차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모습은 보는 사람의 마음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었다. 감독은 마지막에 테오와 소피아의 관계를 관객들이 자유롭게 상상하도록 맡겨 둔다. 아마 여름방학 동안에 방을 빌려 줄 수 있느냐는 물음은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우리는 각자 누구나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할 수 있도록 바라봐 주는 사람을 만날 때 특별한 존재가 된다는 문장이 마음에 남는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풍경과 음악, 마음의 치유, 그리고 훌륭한 요리가 탄생되는 과정을 실감 나게 볼 수 있는 영화라서 추천드린다.
추신: 7일 날 토스카나 영화를 메모하던 중 잘못 눌러서 발행된 점 사과드립니다. ㅎ당황해서 바로 삭제하지 못해서 작가님들께서 라이킷을 몇 분이 눌러 주셔서 어찌나 죄송하던지요. 추가 내용은 영화 주인공 소피아 이름과 제 닉네임이 같은데요. 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제가 소피아를 쓰는 이유는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소망이 있어서에요. 천주교 세례명으로도 쓰입니다. 제 천주교 세례명은 미카엘라(대천사)입니다. 남편과 같이 영세를 받아서 대천사로 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