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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이 수 지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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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이 May 06. 2022

하고 싶은 걸 찾는 방법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이 뛰는 걸 선택하기

얼마 전 드라마 '해방일지'에서 들었던 인상 깊은 말이 있다. 좋아하는 걸 확인할 땐 심장을 믿지 말 것.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찾을 땐 심장을 믿어야 한다. 심장이 뛴다고 해서 내가 그 일, 혹은 그 무언가를 좋아한다고 속단할 수 없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도 심장의 의견 중의 하나일 테니 심장의 감정을 읽으면 된다. 나는 친구 덕분에 방송국의 드라마 본부를 구경할 때 그렇게도 마음이 벅찼고 꼭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또 마음에 드는 드라마를 찾을 때, 멋진 드라마를 발견했을 때 나도 꼭 저런 작품을 써야지 하고 흥분이 되면서 행복하다. 행복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이런 느낌을 받을 때 스스로에게 낯선 느낌을 받곤 하지만 그래도 그런 느낌이 하루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다. 얼마 전에 유튜브를 통해 '너에게로 가는 속도 493km'를 보기 시작했다. 사실 시작했다는 걸 알고 있는 드라마였지만 제목이 마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처럼 어정쩡한 청춘 로맨스물을 흉내 내는 거 같아 꺼려졌는데 막상 보니 너무 좋았다. 나는 청춘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드라마는 왠지 흥미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너무 인기가 없으면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기가 죽을까 봐 걱정되기도 하면서, 너무 유명해지면 온전히 나만의 인생작으로 만들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람들이 많이 알지 않기를 바란다. 아주 모순적인 마음이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기다리는 드라마가 생겼다. 응원하고 싶고, 다음내용이 궁금하고, 내가 이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 만큼!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싶을 만큼.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는 나에게 가끔씩 이렇게 단비처럼 내려주는 청춘물이 있다. 잔잔하고 편안하고 설레고. 이런 드라마는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작품의 범주 안으로 들어간다. 범죄 스릴러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되고 싶어 하면서 왠지 이런 가벼우면서도 독자 또는 시청자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 드라마는 드라마를 쓰게 만든다. 그런 면에서 나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왠지 사는 게 무료한 나에게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희망을 주는 것 같아서. 그 희망을 한번 쓰러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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