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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이루며 둘러싼 모든 것들이 제자리를 찾길 바란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궤도 안으로 들어오면 좋겠다
나는 참 잘못되게 사랑하고 하루를 엉망으로 치장했다
모든 걸 다시 시작할 빈 곳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언젠가 엄마와 아빠가 나보다 세상을 먼저 떠날 거라는 건 바보도 안다
그럴 때면 난 바보보다 더 어리석고 싶다
나는 짙은 푸른 물결을 가로지르는 고래의 움직임을 사랑한다
그러나 한 번도 내 눈으로 고래를 본 적이 없다
보지 않고도 사랑하는 건 소망일 테다
노랗게 익은 잎들을 떨어뜨리는 단풍나무가 즐비한 거리를 걸으며
가장 파아란 바다로의 항해를 떠올린다
가만히 앉아 지는 해를 보는 것만으로 눈물을 흘리는 건 사랑일 테다
시작의 끝에 다다르기까지 나의 삶은 또 엉망이겠다
궤도 속에 들어온 묘목들이 자라나 서로 엉키겠다
그래도 나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고래를 떠올리겠다
나의 삶을 슬픔으로 채운다면 그건 기쁨일 테다
나의 빈 곳을 사랑으로 채운다면 그건 우주에 하나뿐인 당신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