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
별 일이 없는 삶을 만들기 위해 너무 발버둥 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12월이 지나갔습니다
나는 선한 마음을 빚어 오늘을 조각하고 싶었는데
좋은 오명을 쓴 재미와 두려움이 덕지덕지 살을 발랐습니다
나는 이미 어른인데 무엇이 되기 위해 걸어가는 걸까요?
편지로 서로의 꿈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진을 넘겨보며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이제는 그저 간단한 안부 인사가 내 앞으로 왔다는 게 감사합니다
하나의 다정함이 없었다면 넘길 수 없던 순간이 왜 이리 많은지요
그래도 넘어지며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발이 차이는 순간에도 나는 삶을 자조하지 않기 위해 슬퍼했습니다
새하얀 눈이 종종 떨어지는 1월은 상처를 덮고 새순이 자랄 자리를 만드려나 봅니다
나는 또 능력과 사랑과 절제를 택합니다
모든 선과 같은 마음이 흠 없이 빚어지기를 바라는 오늘입니다
빛은 때로 더 빛납니다
나는 저 낮은 곳에 움트는 작은 안부에 하나씩 답하기로 했습니다
사랑이 쉴 수 있는 곳에 희망이 내려앉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