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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좋은 분

by 가을 Jan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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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좋은 분은

내 손톱에 얹은 꽃의 모양도 세심히 살핍니다


나의 좋은 분은

둥그런 연못의 풀잎이 내려놓은 금붕어의 연약한 한 숨도 소중히 지킵니다


나의 좋은 분은

돌로 가득한 척박한 산에서 온 세상의 조류를 내보내는 광활한 고래의 집을 만들어 냅니다


나의 좋은 분은

분화구에 불이 끓는 행성을 둘로 쪼갤 벼락을 내지만 유리창에 비친 호기심 가득한 고양이의 햇살을 사랑합니다


아 나의 좋은 분은

내 눈물을 닦고 영원한 노래로 감은 눈 위를 위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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