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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sy Jan 04. 2021

하루 전날 출근하지 말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존경받는 상사의 특징


직원 : 음료가 들어오면 본인이 판단하지 마시고

나 : (세상 밝게) 네 ~!




내가 상대방이었어도 열받았을 것 같다. 사실 어느 정도는 노리고 대답을 했다.

'열 좀 받아라'

아침부터 오자마자 감시하며 지적질 하는 직원에게 한 번도 퉁명스럽게 대답하지 않았다. 기계처럼 대답하지도 않았고 기분 나쁘지 않다는 듯 "네네." 하면서 지시하는 대로 일을 처리했다. 문제의 대화 발단은 스콘과 음료가 동시에 들어온 것이었다. 나는 스콘을 데우는데 5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2분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음료를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우리는 음료를 사장님이나 직원이 만들어서 항상 만들어 달라고 전달해야했다.) 그러면서 저 위의 대화가 오갔고 면담을 하게 되었다.




"충분히 오해할만했다. 뒤에 말씀이 없어서 끝난 줄 알고 대답한건데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셨다면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본인이 그렇게 느꼈으면 말한사람이 잘못한거라는 지적을 받았다. 말을 끊었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 일이 맞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주말에 연락을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해고구나' 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토요일 아침 사장님께 다음주 월요일에 팝업스토어로 출근하라는 연락을 받게 된 것. 나는 그만 둘 생각이 없었기에 대답은 했지만 상황이 찝찝하여서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다. 내가 면담하며 받는 느낌이 오해인 것인지 확실히 하고 싶었다.


돌아온 답변은 9월부로 계약 종료(3개월 단위로 계약(7~9월))를 하려고 했으나 내가 청소도중에 다치는 바람(손가락 동맥, 신경이 끊어져서 수술)에 어쩔 수 없이 계약연장(10~12월)을 했다는 것. 내가 다친 것은 9월 첫주다. 그리고 산재기간 중인데 출근을 재촉하였고 나도 민폐를 끼칠까봐, 제조 감을 잃을까봐 움직임이 회복 되자마자 출근을 하게 되었는데 계속 그런 저의를 가지고 나를 대했다는 것이 너무 꽤씸하다. 해고하기로 마음 먹어놓고는 나에게 기회를 주는 마냥 생각해 보라고 한 것이 너무 웃겼다.




부당해고로 신고 당할까봐 자꾸 내 발로 걸어나가게 하려는 심보가 보인다. 9월부터 해고의 저의를 품고 나를 그렇게 대하고 바쁜시기에 이용해 먹고 버릴려고 진짜 알바를 봉으로 보는 사람들이다.


살아가다보면 많은 사람들과 스쳐간다.

별별사람들을 본다.


여기 일하면서 쭉 느꼈지만 사람 귀한 줄 모른다.

툭하면 일없으니까 일하다 말고 들어가라고 하고,

하루 전날 직원제외 파트타임 근무자들은 출근하지 말라고 할때부터 알아봤다.


"직원만 자기 사람이고 알바는 소모품이다.

언제까지 잘될까? 내가 상사가 되든 사장이 되든 나는 진짜 저러지 말아야지."


근데 그 직원은 왜 알바에게 그렇게 밖에 말할 수 밖에 없었을까? 위에 내용만으로는 모은 것을 판단하긴 어렵겠지만 그 직원은 상사로도 인격적으로도 존중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존경은 아니더라도 존중받는 상사는 되야되지 않겠는가. 그 직원을 통해 그럼 어떤 상사가 존경받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존경받는 상사의 특징


1. 언행일치 / 솔선수범

언행 일치가 되는 사람. 사실 어려운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존경받는 상사가 되고싶다면자신의 말에 책임일 질 줄 알고 행동으로 보여줘야한다. 그 직원은 알바들끼리 대화하는 것을 엄청 싫어했다. 그래서 조금만 이야기를 나눠도 바로 핀잔을 주었고 대화를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서는 다른 직원들과는 엄청난 잡담을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앞뒤가 다른 행동을 보여준다면 결코 존경 받을 수 없을 것이다.



2. 상사의 할일은 지시가 전부가 아니다.

그 직원은 본인은 판단하고 지시를 내려야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물론 모든 상황을 통찰하고 거기에 맞는 지시를 내려야한다. 하지만 본인이 지시한 일이 잘 처리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리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상사가 존경을 받는다. 그 직원도 항상 지시를 내리고는 잘못되면 탓하기 바빴다. 문제의 원인을 짚어주지도, 해결방안도 주지 않은채 책망하기 바빴다.


3. 감정은 뒤로 할 것!

정말 내가 그 직원을 상사는 물론 인간으로서 존중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이것이 가장크다. 히.스.테.리.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있었다. 마카롱을 만드는 재료가 잘 못 계량이 되있었던 것 같다.

(계량은 알바가 해놓는다.) 갑자기 믹싱볼을 싱크대에 집어 던지면서 ㅆㅂ 이라고 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소리를 지르며 다니는 것을 한 두 번 본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잘 못을 이야기 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잘 못을 지적할 때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잘못된 일에 대해 "팩트"만 전달하는 것이 알바의 능률을 더 올릴 수 있다.




직장은 엄마도 이성친구도 아니다. 본인의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 하길 바란다. 물론 나도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편이라 이 직원과의 트러블이 더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래도 본인이 나보다 어린상사였고, 내가 경험이 많은 알바라 자격지심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면담을 두 번 하였는데, 그것이 모두 나의 퉁명스러운 대답, 말을 끊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자격지심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위에 세가지 특징만 알아두어도 존경은 아니더라도 존중은 받는 상사는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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