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여름에 더 심해진다면

여름 진료실 이야기 06화

by 지월

여름에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은 겨울과는 조금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우울증은 계절적으로 보면 대개 겨울에 심해집니다.

겨울에는 세로토닌이 부족해지는데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도 마음도 움츠러들게 되고
자연히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햇빛노출도 감소하는데
그러면 비타민D합성량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비타민D는 뇌에서 트립토판을 세로토닌으로 전환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데
비타민D가 부족하면,
세로토닌도 줄어들게 되니까요.

그래서 항우울제 중에는 세로토닌을 늘려주는 약들이 많습니다.

- 세로토닌이 시냅스에 오래 머물게 해주죠.

프로작 - 플루옥세틴
렉사프로, 뉴프람 - 에스시탈로프람
졸로푸트 - 설트랄린
팍실 - 파록세틴


만성통증이 있거나 무기력이 심하면 노르에피네프린 수준도 같이 높여주는 약도 쓰입니다.

이팩사, 베라칸 - 벤라팍신
프리스틱, 프리넥사, 데스프리 - 데스벤라팍신
심발타, 두셀라 - 둘록세틴

여름이 되면

해도 길고 야외활동도 많아집니다.

당연히 세로토닌도 높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우울증도 줄어들텐데

그런데도 하필 여름에 우울증이 심해지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수면부족 때문입니다.

해가 길어지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게 되죠.
게다가 더워서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아지니까요.
불면증 환자의 절반이상에서 우울증이 있다는 연구보도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들의 경우는 조금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의 정밀한 조절리듬이 깨지면

우울증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갱년기가 가장 대표적이죠.

열감, 불면증, 땀, 춥고, 두근거리고... + 짜증 + 우울

여름 우울증 갱년기증후군 지월한의원.jpg


갱년기는 여성호르몬이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그보다는 낮은 호르몬레벨에서 체내조절이 순조롭지 않을 때 증상이 심하게 됩니다.


갱년기에는 누구나 호르몬레벨이 낮아지지만

모두가 갱년기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건 아닙니다.


호르몬조절의 리듬이 깨지면

40~50대 갱년기가 아니라

20~30대나 60~70대 노인이라도 우울증은 불현듯 올 수 있습니다.


치료의 측면에서 보면

젊은 여성의 우울증이나

노인의 화병

그리고 갱년기증후군은 사실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신을 어떻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바꾸기도 어렵죠)

인체의 호르몬조절능력을 높여주면

시나브로 스르르 나아지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늘 고생하는 불쌍한 내몸에 보약 준다~ 생각하시고 투자해보세요~하게 됩니다.


더위는 호르몬조절을 더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우울증이 더 심할 수 있습니다.


이 여름의 우울이,

혹시,

유난히 올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지거나

아무 이유없이 짜증이 잦아지거나

얼굴 목 가슴 등이 뜨끈해졌다 사라지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


애꿎은 마음을 탓하기보다는

호르몬조절의 문제는 아닌지 돌아보시고

몸을 바로잡는 치료를 계획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모두 건강한 여름 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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