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카벨리 트레킹
판공초에 갈 때 생각보다 쉽게 일행을 구했던 나는 마카벨리에 함께 갈 동행 또한 쉽게 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아직 성수기가 아닌 탓인지 여러 날이 지나도 좀체 일행을 구 하지 못했다.
혼자였다면 며칠 전에 떠났으련만 인도는 네팔처럼 안전하지는 않을 거라는 선입견 때문인지 한국의 가족은
유독 가이드와의 단독 트레킹을 반대했다. 그러던 차 숙소를 옮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인도여행의 메카라고 불리는 ‘인도를 그리며’ 카페에 가입해 현지 단톡방에 가입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다는 게스트하우스를 수소문하여 옮기기로 했다.
여러 날을 기다 려 겨우 올뷰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이틀이 지나 들어간 단톡 방에서 재림을 만났다.
메인바자르의 즐겨가던 카페에서 둘이 만나 자마자 우리는 금방 의기투합했다. 당장 현지 에이전시 사무실로 가서 가이드와 차량을 쉐어 신청하고 약간의 계약금을 내고 다음날 떠나기로 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다음날부터 시작될 트레킹을 위해 즐겨가는 뒷골목 과일가게에서 잘 익은 바나나 한 덩이와 육중한 몸매의 다크초콜릿도 한 덩이 샀다. (너무 크고 두터워서 한국에 오는 날까지 먹을 정도였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우르르’ 큰 소리를 내 는 빗소리에 잠이 깼다.
직감적으로 ‘아! 오늘은 트레킹 가기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레의 석 달 치 강수량에 맞먹을 정도의
큰비가 내렸다. 결국 에이전시로부터 하루 연기하자는 연락이 왔다.
사실 쉼 없는 여행의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던 나는 12시까지 내리는 비를 핑계로 뒹굴거리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하루 내내 쉬고 이튿날의 트레킹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나의 동행 재림
1일차 | 레~칠링~스큐 게스트하우스로 픽업 온 지프에서 잘생긴 장발의 거무스름한 미 남 청년이 내리더니 자신이 가이드이며 이름이 ‘소남’이라고 소개한다.
아침 8시 30분에 만나 메인바자르에 있는 에이전시로 가 도시락을 하나씩 받아들고 사장과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택시를 타고 칠링을 향해 출발하였다.
전날 내린 비 때문인지 유난히 맑은 하늘 이 우리를 맞아주어 가는 내내 셔터를 누르느라 바빴다.
길동무가 된 재림은 활발했다. 흔들리는 택시에서 이런저런 자 기소개를 하다 보니 칠링(Chiling)에 도착했다.
11시 무렵부터 사막 과 같은 길을 걸어서 이동하였다.
약 3,200m였지만 떠나왔던 레가 3,500m여서 별로 힘들진 않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기로 했다. 사막 같기만 하던 길을 세 시간 남짓 지나 자 푸릇한 나무들이 보이고 인가가 나타났다. 이곳이 스큐(Skyu) 란다. 이런 척박한 곳에 오아시스 같은 마을이 있다는게 신기하다.
대부분은 첫날이라도 팬체까지 가는 게 대부분인데 소남은 이곳 스 큐에서 멈췄다.
이러면 다음날 약 20km를 이동해야 하는데, 고민하다 문득 첫날부터 고도를 높이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 아닐까 하여 더 묻지 않고 이른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현지 인의 집 2층 방이었는데 침대가 돌로 만들어졌다.
스큐~사라~마카 새벽 2시 30분.
추울 거라 생각하고 여러 겹 껴입은 옷 때문인지 잠 을 자다 숨막히는 더위를 느끼며 눈을 떴다.
고도가 그리 높지 않고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선지 유난히 아늑한 돌집.
일어난 김에 밖으로 나가보니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까만 하늘이 손 에 잡힐 듯이 보이고 반짝이는 별로 가득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어 연신 핸드폰 셔터를 눌러보았지만 노출 조절이 안 되는 핸 드폰에는 담을 수 없었다. 아쉬워하며 한참을 바라보다가 다시 잠 자리에 들었지만 잠은 쉬이 오지 않았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가 알람소리를 듣고 겨우 일어나 짐을 정리했다. 헐레벌떡 다이닝룸으로 가
안주인이 준비해 준 짜 파티와 짜이, 오믈렛을 먹었다.
우리가 티벳티안 키친 겸 다이닝룸 에서 아침을 먹는 동안 옆에서는 안주인이 점심 도시락을 싸준다.
찐 달걀, 찐 감자, 초코바, 망고주스, 오믈렛이 전부였지만 트레킹 내내 우리의 점심 도시락이 주 메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아침 8시 30분경 스큐를 출발해 약 7.8km를 걸어가면 사라 (Sara)가 나온다.
우린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걷기 시작하였다. 가는 내내 펼쳐지는 아름다운 하늘과 유난히도 키가 큰 나무들 이 사막을 연상시키는 삭막한 산의 모습과 대를 이루어 연신 셔 터를 누르는 나에게 소남은 왜 같은 풍경을 찍느냐고 묻는다. 여러번 의아해하기에 직접 파인더를 보여주며 초점을 두는 곳이 어디 냐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더니 그제야 이해가 되는지 자신의 이메일을 알려주며 다 보내달란다. 이렇게 조금씩 친해져 가며 함께 걷다 보니 장장 20km의 긴 여정이 5시 50분이 되어서야 끝이 났다.
마카에 도착해 티벳식 부엌에 앉아 여주인이 주는 비스킷과 밀크티로 고픈 배를 채우자 그제서야 몸이 따뜻해졌다. 사실 동행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이던 재림의 안색이 마카 입구에서 현저히 안 좋아 걱정했는데 따뜻한 차와 비스킷으로 몸을 녹이자 이내 좋아졌다. 오늘은 찬물에 손대지 않는게 좋겠다는 내말을 온순히 들으며 뜨 거운 물을 적신 코인 티슈로 얼굴을 닦고 건조해진 얼굴과 입 주변 에 바세린을 발라주었다.
저녁으로는 바깥주인이 우리가 보는 앞에서 손수 반죽을 밀며 티벳식 만두 비슷한 것을 빚어 끓여 주었는데
이름이 ‘추터기’라고 하 였다. 야채를 넣어 만든 육수를 베이스로 하여 맛은 좋았지만 밀가루 반죽이 두껍고 순수 밀가루인지라 씹을 때마다 밀가루의 향과 투박한 맛이 나 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하지만 감자, 당근 등 다양 한 인도의 야채들은 정말로 맛이 좋았다. 전날보다 높은 고도 탓인지 급격히 내려간 기온과 긴 여정 때문에 전날보다 추워하는 재림 을 위해 뜨거운 물을 물병에 담아 안고 자도록 한 후 방으로 들어왔다.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 잠을 자기 위해 불을 끄려는데 주변을 찾아보아도 스위치가 보이지 않았다.
주인 내외가 잠이 든 후라 깨우는게 실례인 것 같아 11시까지 불 켜진 방에서 누워있다 잠이 들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라다크 트레킹 루트는 7시부터 11시까지만 전기를 쓸 수 있고, 그래서 11시까지만 전깃불이 들어온다.
3일차 | 마카~움룽~한카 전날 밤 많이 마신 차와 물 때문인지 우린 새벽 2시 30분 경 약속이 나 한 듯 일어나
랜턴을 밝히고 화장실을 다녀와야만 했다.
다녀와서 눕자마자 곤한 숨소리를 내며 잠이 든 재림과 달리 나는 쉽사리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어 일어날 땐 무거운 몸을 추슬러야만 했다. 나는 이날 트레킹이 힘들 것이라는 것을
예 감할 수 있었다.
어디를 가든 잘 먹는 나였지만 예민한 나의 잠버릇은 트레킹 내내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었는데 이번이
그러했다. 오늘의 힘든 여정을 직감했지만 일행과 약속한 아침 식사시간을 지 키기 위해 까칠한 입에 밀크티
를 여러 잔 먹고 꿀 바른 짜파티 반쪽을 겨우 밀어 넣고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오늘은 다른날과 달리 트레킹
초반 척박한 풍경이 대부분이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오전 11시경 근처 티샵의 천막 안에 들어가 민트티 한 잔을 마셨다.
다시 길을 나서니 아침에 소남이 얘기했 던 대로 신발을 벗고 물길을 건너야 하는 구간이 나왔다.
그동안 네 팔의 가이드와는 달리 자신의 짐만을 들고 혼자서 갈 길을 가곤하던 소남이 이곳에서는 돌다리를
만들어주고 가야할 길을 알려주며 조금은 가이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어제부터 궁금해하 던 우리의 나이를 묻고는 한국인들은 왜 나이가 어려 보이는지 놀라워했고 우리가
가지고 간 썬크림이나 로션 등에 관심을 보였다. 평소 크림도 잘 바르지 않는 나와는 달리 함께 동행한 재림의 유난 히 하얀 피부 때문이었을까? 동행 내내 가이드는 우리를 따라다니 며 로션과 썬크림 바르기에 열을 올렸다
오후 1시 30분경 그 때까지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 앞에 한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에서 파는 필터
원두커피를 한 잔 시키 고 도시락을 꺼내 뒤늦은 점심을 먹었다.
볕 좋은 옥외 테이블에서 넓게 펼쳐진 잔디밭과 아름다운 풍경을 반찬 삼아 먹는데 이곳 사장과 몇 마디 나누고 온 소남이 오늘 이곳에서 묵는 건 어떤지 묻는다. 이곳의 원두커피 때문에 이곳에서 자야 하나 살짝 고민했지만 다음 날의 여정을 위해 우리는 어퍼 한카(Upper Harnka)에 가서 잠을 자기로 하고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숙소 직전, 소남이 쉬운 길과 조금 힘들지만 뷰가 좋은 길 중 어느 곳을 갈지 묻기에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힘든 길을 선택했다.그 길은 에베레스트 트레킹 코스 중 촐라패스를 연상케 하는 급경사 길로 스틱을 사용하여 급경사를 올라서자 ‘셰이궁(Shey Palace)’ 표지판이 보였다. 이 성터는 새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데다 옆으로 는 6,400m의 강야체봉(Kang Yatze Peak)가 보여 아름다움은 상 상 이상이었다. 가이드 소남의 말로는 빙벽화와 크렘폰을 착용하고 올라야 하는 피크지만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다고 하였다. 우리가 본 두어 개의 방 가운데
우리는 별채를 골랐다. 별체에 난 넓고 커다란 창문 밖으로 보이는 강야체의 설봉을 보며 아래쪽 한카에서 묵지 않길 너무 잘했다 생각했다.
4일차 | 한카~타춘체~니말링 오늘은 재림과 나 둘 모두 잠을 못 이루고 밤새 뒤척이느라 꼭 보 기로 전날 약속했던 일출을 보지 못하고 말았다.
서둘러 아침을 먹 고 나오자 어제 방학으로 집에 와 있던 주인집 딸내미가 계란 스크램블을 만들어준다.
전날도 직접 야채를 씻어 다지고 반죽을 치대 모모를 만들어주던 바지런함으로 노부모님과 혼자 있는 엄마를 도와주는 기특한 십대였다.
이 모습을 보니 우리나라의 어린 자녀 들의 모습과 많이 대비되었다.
가족들 중 조부모님이 우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싶어하셔서 집 앞에 나와 기념촬영을 한 후 못내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아침 8시경 출발하여 약 2시간을 가니 타춘체 가 보였다.
원래는 소남이 이곳에서 캠핑을 하자고 했는데 어제 어퍼 한카에서 잠을 잔 우리는 그곳의 텐트를 보고 역시 우리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도 전기사정이 열악한 인도라 배터리 충전을 충분히 할 수 있었으며 강야체피크의 풍경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오늘 가는 코스는 총 11km였으나 경사가 심하고 고도가 5,000m에 이르는 곳이었다.
가는 내내 숨 쉬기 힘들어하는 재림과 며칠 내내 잠을 못 자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나에겐 그리 녹녹치 않았다.
니말링에 다다르기 전 급격히 좋지 않은 안색을 보이던 재림은 급기야 영어로 가이드 소남에게 힘들다며 뒤에 서서 따라와 주기를 요구하였다.
나중에 들었지만 재림은 트레커와 상관없이 앞서 가는 가이드 의 모습에 서운했다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힘든 7시간의 산행을 마 치고 니말링 텐트촌에 도착했다.
우리 둘 다 무거운 배낭을 내리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블랙티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더 높은 곳 을 오르면서도 잘 잔 경우는 괜찮았지만 낮은 고도라도 못 먹고 못 자면 고산증세가 오는 걸 보면
역시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고산에는 특효약인가 보다.
아스피린 한 알을 먹고 고도적응을 위해 따뜻한 물 한 병을 품에 안고는 주변을 돌아다니고 나서야 조금 나아지는 듯하였다.
오늘은 나의 생일이다.
어쩌다 보니 생일을 5,000미터 텐트에서 맞게 된 것을 안 재림이 배낭 깊이 아껴두었던 신라면 2개를 끓여 주었고 트레킹 도중 친해진 독일인 부부의 생일축하 노래로 생일을 마무리했다.
독일인 부부와 재림과 함께 아름다운 일몰을 생일 선물 삼아 사진도 찍고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잊을 수 없는 생일을 보냈다.
내년 생일도 이곳에서 맞을 수 있을까?
5일차 | 니말링~콩마루 라~촉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밤사이 손이 저리고 두통까지 오며 컨디션 이 더욱 안 좋아졌다. 게다가 그동안 먹지 않았던 신라면이 매웠는 지 배까지 아팠다.
이른 시간 잠자리에 들었지만 채 3시간을 자지 못하고 일어나 시간 텐트 밖으로 나왔다.
무심코 본 깜깜한 밤하늘 을 보고 나도 모르게 탄성을 지르다 다들 곤히 자는 것을 깨닫곤 입 을 막았다.
반짝이는 별들이 내 품으로 떨어질 듯 온 하늘을 채우고 있는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어 쉽사리 잠자리로 돌아갈 수 없었다. 사실 인도에 와서 물갈이를 하며 제대로 먹지 못한 데다 트레킹 내 내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힘든 하루였는데 지난밤 일몰에 이어 선 물 같은 별잔치를 또 볼 줄이야.
고도가 높고 새벽이라 옷을 껴입어 도 추워서 오래 있기 힘들었다.
다시 침낭에 기어 들어가 텐트 안에 서 본 하늘은 지금도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자기 전 재림과 일출을 보기로 약속해서 새벽 5시에 눈을 떠 텐트를 열어 보니 잔뜩 긴 구름이 나를 반긴다.
오늘도 일출을 보긴 힘들 듯 보여 졸린 눈을 비비고 다시 텐트로 돌아가 따뜻한 침낭에서 잠이 들었다.
다시 눈을 뜨니 6시 30분,
약간의 두통이 있었지만 일행들이 걱정할 듯 싶어 아픈 내색을 하지 않고 아침을 먹고는 서둘러 길을 나섰다.
가야할 길이 급경사인 데다 고도가 높아 다른 날보다 출발을 서둘 렀는데 날씨가 흐린 탓인지 유난히 쌀쌀하다.
높은 고도를 경험하여 스스로 컨디션을 유지하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진 재림을 보고 가이드 소남이 처음으로 가방을 들어준다고 한다. 콩마 루 라까지만 들어주겠단다.
그때까지 말이 없던 그녀가 “언니 숨쉬 기가 힘들어요”하며 멈추기를 여러 번, 약 3시간 만에 콩마루 라에 도착하였다. 올라서자마자 다양한 돌탑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장관 이다.
그곳에 도착하니 우리보다 먼저 출발한 독일인 부부가 사진을 찍어주며 우리가 예약해 둔 택시를 쉐어할 수 있는지 묻는다. 우리는 힘들어하는 그들에게 흔쾌히 괜찮다고 승낙한 후 함께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힘든 여정은 이제 끝,인 줄 알았다. 약 9.5km가 남아 있었지만 내리막이고 쉽다는 소남의 말을 믿었는데 막상 길을 내려가자 꼬불꼬불 협곡을 연상케 하는 위험한 낭떠러지 길이 이어져 고소공포증이 있던 독일인 수잔과 재림은 촉도 까지 가는 내내 힘든 여정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굽이굽이 끝이 없을것 같은 길을 가자 드디어 촉도 표지판이 나온다.
우리를 기다리던 택시기사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고 주름진 눈가에 함박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맞는다.
택시에 타자마자 우리 네 명 모두 천국으로 가는 차에 탑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행복 하게 서로를 얼싸안고 촉도 입구에서 기념촬영도 하였다.
유난히 아름다웠던 마카벨리를 기억하며 레로 오는 택시 안, 나는 처음에 인도 오기를 꺼리던 내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하고 정직한 라다크와 또 하나의 사랑을 시작하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