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사진 순간의 기록 #4
야생의 세계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공간이기만 한 건 아니다. 생존의 각축장이며 약육강식이 횡행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동물들은 살벌한 세상에서 벗어나고 싶어 일부러 인간에게 종속적이 되었다. 인간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는 대신 안전을 보장받는 쪽을 선택했다.
인간은 그들을 선택적으로 교배하며 길들여왔다. 때로는 일꾼으로, 때로는 싸움꾼으로, 때로는 지킴이로, 때로는 충실한 하인으로, 때로는 식용으로, 때로는 애완용이나 반려용으로…….
갈수록 우리 주변에서 애완견이나 반려견이 많아지고 있다. 인간 삶이 갈수록 고독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관계의 단절이 커지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매체의 발달과 궤를 같이하는 듯하다.
현대사회에서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는 이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매체는 편리하고, 중독성도 강하다.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도 된다.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꺼도 된다.
사람끼리야 어디 그게 가능한가. 그러니 매체가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사람끼리의 만남을 꺼리게 된다. 그러나 매체에 눈을 빠트리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독감은 자연스레 증대한다.
그런 상황에서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으로 선택되는 존재가 애완견이나 반려견인 듯하다. 매체의 장점과 사람의 장점만 일부분 갖춘 존재. 나만 알고 내 뜻에 따르기만 하는 따뜻한 생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