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순간의 사진 순간의 기록 #3

by 이룸

동물원에 가면 마음이 불편하다. 아프리카에서 잡아들여온 동물들을 인간을 위한 볼거리로 전락시킨 공간. 인간 중심주의의 산물이자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물론 동물원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주로 탐욕스러운 소수 왕족들의 전유물이었다. 제국주의 시대에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무자비하게 확산되었고, 오늘날까지 어어져 오고 있다.


드넓은 초원에서 마음껏 달려야 할 동물들이 좁디좁은 우리에 갇혀 있는 모습은 우울하기 그지없다. 생각건대 대부분의 인간들도 그들과 별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다. 밀집된 공간에서 편리와 안전에 길들여진 채 모험과 자유의 세계를 잃어버리고 권태로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인간들. 하긴, 인간의 삶의 방식과 사고방식이 창조해 낸 게 동물원 아니던가.


“그런데 왜 우리가 너희들 방식대로 살아야 하지?”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이렇게 절규하는 듯하다.


동물원은 사라져야 마땅하다.


동물원.jpg 2008년 8월 전주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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