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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나다홍작가 Sep 21. 2023

갑질 회사 노예 사원으로 살지 않으련다


 왜 상사는 꼭 미친놈인지,

연봉은 왜 물가만큼 오르질 않는지, 퇴근 시간은 왜 퇴근 시간이 아닌 건지, 고객 및 거래처 갑질은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직장에서 일하다 말고 왜 동료나 상사와의 인간관계로 고민해야 하는지...     

 

한국 직장인들의 비애는 깊다.     



 직장인들 설문조사 결과마다 스트레스로 삶의 질이 저하됐다는 답변율이 높았다. 성격이 예민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두통 및 소화불량이 생기고,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답변. 이유 없는 분노를 느낄 때가 많다, 매사에 의욕이 없어졌다는 답변 등등.     


 ‘회사가 이런 곳이었다니... 배신이다!’     

 

 취직하려고 들인 공이 얼마인가, 합격한 뒤에는 또 얼마나 기뻐했던가, 그런데 이게 뭐지 싶은 나날들이 펼쳐진다.     

 

 얼마나 힘든지를 구구절절 토로하며 누구 불행이 더 큰지 친구와 재보는 날이 는다.     



 직장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한 답변은 이러했다. 잠자기 약 24%, 술․담배 약 13%, 친구나 지인과 대화 약 12%, 운동 약 11%, 여행 및 문화생활 약 10%, 맛집 탐방 약 8%, 취미생활 약 7% 등.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 해소법이 저런 직장 문제를 속 시원히 풀어줄까? 저기서 뺨 맞고 여기서 맛집 탐방을 해봤자 저기 가면 또 맞을 게 분명한데?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조사해서 답할 차례이다.     

 

‘진짜로, 그래서 어쩔 건데?’  



  

 MZ세대 대표로서 꼰대 부장놈과 멋지게 한판 뜨고 회사도 뜰 건지, 그러면 그 뒤엔 뭘로 먹고살 건지, 창업을 할 건지, 새로 공부해서 직종을 바꿀 건지...      


 이런 고민들 중에 이민을 생각하고 실행에 옮기는 이들이 있다. 경력자 취업 이민, 비경력자 취업 이민, 유학 후 취업 이민, 자영업 및 사업 이민, 투자 이민 등등.      




 캐나다에 살며 보니 한국은 정말 빡세게 공부하다 빡세게 일해야만 살아남는 곳이더라.      


 나도 입시 강사로 일하던 이삼십대 내내 주 100시간씩 일하는 워커홀릭이었다. 주변에 과로로 죽은 유명 강사 얘길 하면서도 ‘일이 많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하고 넘기던 비정상적인 시절이었다. (지금은 저런 일에도, 저랬던 내 반응에도 충격받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과로를 칭찬하고 쉬는 걸 못마땅해하는 한국 사회에선 내가 어떻게 지쳐가는지 살필 겨를이 없었다. 주변이 다 바빴고 나도 그중 하나일 뿐이었다. 내 과로, 남의 과로에 서로 무감각해져 가는 거다. 회사랑 국가만 좋아할 일이다.      




 그런데 캐나다에 살며 보니, 웬걸,

다 한국인처럼 일하고 사는 게 아니지 않은가!     


 캐나다 사람들은 한국보다 더 느슨하고 여유롭게 구는데도 안 짤리고 나라는 잘 돌아간다. 한국 살던 기준에서 보면 ‘아니 이건 뭐지’ 싶은 일들이 정말 많다.      


 한국에서 한 달이면 끝낼 공사를 반년간 하고 있고, 한국에서면 철저히 고객관리 못해 항의받다 망할 취미 학원들이 여기선 성업 중이다. 실수하는 사람도 한국보다 많고 그러려니 넘어가는 일도 한국보다 많은 신기한 곳이다. 주(province)마다 다르지만 최저임금은 시간당 한국 돈 약 15,000원 꼴.     


 한국에서 겨우 가는 여름 삼일 휴가가 아니라 2주씩은 쉬다 오고(프랑스처럼 한 달씩 못 쉬는 걸 아쉬워함), 한국처럼 6시 퇴근이나 밤 10시 야근이 아니라 네 시면 대부분 끝나서 늦은 오후와 저녁과 밤을 개인 시간으로 쓴다. 호와!     



 직장만이 아니라 캐나다 사회 문화가 전반적으로 여유롭다. 각기 다른 개인의 특성이 존중되고, 좀 더 사람답게 누리며 살 수 있는 곳이다. 남 눈치, 세상 눈치 안 보고 그냥 각자의 속도대로 살아가면 된다.     



 이십 년 한국에서 빡세게 직장 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렇게 생판 다른 캐나다 문화에 감동하고 뭉클해질 때가 정말 많다.      


 ‘세상에,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거였어?’      









캐나다홍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hongwriter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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