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교준 Aug 16. 2022

단상 25 어느 여름과 기록

1.

목성은 전체가 가스로 이뤄진 탓에 대기압이 1기압인 지역을 지표면으로 삼아 부피를 계산한다. 그것은 지구가   모인 것보다 크다. 그러나 그토록 거대한 목성도 태양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태양의 부피는 지구보다  백삼십만 , 목성보다는  배이기 때문이다.      


목성이니 태양이니 지구니, 갑자기 천문학에서나 다룰법한 얘기를 언급한 이유는 마침 마시던 커피의 무늬가 목성을 닮았고, 목성을 파헤치다가 태양의 흥미로운 소식을 접했고, 하필이면 그것이 실제 태양의 색(색온도로 유추한 색)은 황색이나 적색보다 청록색에 가깝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정확하다고 믿고 있던 정보도 면밀히 파고들어보면 실제 사실과 상이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새삼 실감했다.     


2.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직시하지 못한 채 지나쳐버리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다.      


3.

올여름에는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소식들이 제법 된다. 한국 경제의 중심지에서 재해와 사망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온 것이다. 심지어 외신에서도 이를 대서특필했는데 나는 그것이 그동안 누군가는 석연치 못하다고 느꼈던,  다른 누군가는 숨기고 싶었던 구석이 낱낱이 드러나게  계기라고 느낀다. 조금만 찾아보면  원인으로 추정되는 일을 발견할  있는데 주요하다고 느껴지는 인물이 특정인으로 시작해서 거주민 일부로 확대되는  또한   있다. 나는  대목에서 지금 우리 사회에 팽배한 이념이나 가치관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를 곱씹어봐야 한단 생각을 한다.


4.

어제는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었다. 부끄럽게도 나는  사실을 당일이 되어서야 떠올릴  있었고, 내가 얼마나 말뿐인 사람인지, 그것에서 벗어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다시금 상기했다.    

  

5.

온통 부족하다는 푸념만 늘어나는 계절이다. 나는 새삼스럽게도 해야 하는 건 자책과 후회, 그리고 집요한 반성으로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전 24화 단상 24 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