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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안 Sep 26. 2020

봄이를 기다리는 엄마-9편

<1차 피검사를 하다.>

9/18일 금요일

드디어 이식 날 

이식후 1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집으로

9/14일 난자 채취를 하고 5일간 배양을 한다.

그리고 9/18일 수정된 걸 이식한다.

조금 떨렸던 게 이식은 마취 없이 진행돼서 아플까 걱정

그리고 6개를 채취했는데 채취한 난자가 몇 개나 수정이 될지도 걱정이었다.

다행히 2등급 난자 4개가 수정이 돼서 3개를 이식했다.

연령별로 조금 다른데

35세 미만은 2개까지

35~40세는 3개까지

40세 이상은 4개까지 이식이 가능하다.

그 이상의 난자는 5년까지 냉동 보관할 수 있다.


사실 6개 채취하고 4개를 수정한 것도 참 감사했다.

5일 동안 혹시라도 채취한 난자가 수정을 못할까도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이식은 그리 아프지는 않았다.

힘들었던 건 소변을 참아야 하는데

배를 꾹꾹 누르신다. 이게 좀 불편했고 나머지는 괜찮았다.

3개 이식된 걸 보여주시는데 참 신기했다.

9일 뒤인 9/26일 토요일 피검사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한다.

시험관 시술의 1차는 이식까지 마무리가 되었고이제 몸 챙기면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난자 채취부터 이식까지

그리고 1차 피검사까지 매일 챙겨야 했던

약이랑 주사 스케줄

빽빽하다. 매일 했는지 몇 번씩 확인

그리고 또 하나의 공포 이식 후 매일 병원에 가서 엉덩이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일명 돌 주사

맞고 나면 엉덩이가 딴딴해진다. 현재까지 쓴 비용은 

9/18일 이식 비용 580,620원

9/18일 약제비 22,000원

9/26일 1차 피 검 29,900원

9/26일 약제비 8,280원

그리고 주사 맞을 때마다 1800원씩

현재까지 쓴 비용 1,556,370원


시험관은 성공률이 30% 정도 된다.

근데 1차에 성공할 확률은 로또라고 불릴 만금 행운이라 여기고

임신이 되었다 하더라도 자궁 외 임신이라던가 계류유산, 화학적 유산

이런 유산도 흔해서 첫 번째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내 마음을 다스렸다.


근데 막상 3개를 이식했다고 하니

자꾸 임신을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도 계속 육아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게 된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데 안 하려고 해도 되는 기대를 말릴 수가 없었다.


이식 후에는 무리하면 안 돼 최대한 잘 챙겨 먹고 운동도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확 찐 자가 되어버렸다. 2kg 정도 찐 것 같다.

이식 후 오늘까지 정말 잘 챙겨 먹었다. 직장에서 보내주신 한우세트

민물 장어구이
포도 즙이 착상에 좋다는 말에 이것도 한 박스 구매
착상에 좋다는 두유도 한 박 추 추가 구매 ㅎㅎ

하루 한 끼는 꼭 챙겨 먹은 추어탕까지

약간 유난스러울 정도로 착상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었다.


오늘 드디어 1차 피검사 날

두근두근

긴장했는지 새벽 5시에 눈이 딱 떠졌다.

5일 배양후 이식을 하면

1차 피검사는 대부분 10일 후에 이루어진다.

내일이 딱 10일째이나 일요일이라

오늘 1차 피검사를 했다.


아침에 임테기기를 해볼까 고민했는데

남편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근데 일찍 일어난 김에...


이걸 왜 매직아이라고 하는지...

알겠다.

내 눈에는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은...

진짜 몇 번을 확인했는지 모른다.


이식 후 9일째

오늘 피검사 결과 12 나왔다.



0점대에는 착상 실패로 보고

1  검에 20~30 이상은 나와야 성공률이 높다고 본다.

아쉬운 수치...

선생님은 좋지는 않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월요일에 잡아둔 2차 피검에서 수치가 2배 이상 오른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병원을 다녀오는 길에 남편하고 추어탕을 또 사 왔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막상 좋지 않다는 말을 들으니 맘이 좋지는 않다.

그리고 아예 착상이 안되었다면 마음을 내려놓고 2차를 준비해야지 할 텐데

1%라도 확률이 있으니 희망고문이 시작된듯하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면서 맘을 다잡는다.

이번에 실패한다면

흑염소를 먹어야지!!

다시 힘내서 2차 준비를 해야지!!


조금 더디게 와도 되니까 건강한 봄이가 왔으면 좋겠다.






벌써 가을

요즘 날씨가 너무 좋다.

내년에는 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남편이랑 산책 다니기를 꿈꾸며...

봄아 엄마 아빠한테 건강히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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