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이안 Sep 14. 2020

봄이를 기다리는 엄마-8편

나의 찐 노력이 시작되었다.



9/4일 금요일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고 9/14일 난자 채취까지의 과정이다.  

          


9/4일부터 난포를 키우는 주사를 배에 맞는다.

3일 셀프로 맞고 병원에 가서 초음파로 검사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한다.

5일째부터는 주사가 2개가 늘었다.

처음엔 스스로 주사를 놓는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는데

이제 익숙해져서 바늘을 찌르는 게 두렵진 않다.

몇 번 두들기고 바로 찌른다... 그래도 아프긴 하다.


나는 아쉽게도 오른쪽에는 난포가 자라지 않았고

왼쪽은 3개 정도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9/4 금요일 시작해서

9/8일 화요일, 9/11일 금요일 병원에 방문했고

9/14일 월요일 난자 채취 일정을 잡았다.





비용은 9/8일 병원비 109,400원

9/11일 병원비 131,270원 /약제비 18,640원

9/14일 병원비 난자 채취 391,800원

정자 채취 36,700원

약제비-10,960원

현재까지 시험관 시작 후 쓴 비용은

906,570원


9/14일 월요일 오늘 채취를 했다.

난자 채취는 수면마취로 진행되고

오전 7:40분까지 남편과 병원으로 갔다.

이 날은 둘 다 월차를 냈다.

난자 채취 날은 복수가  수도 있고 

고열이나 복통 출혈이 날 수 있기 때문에 꼭 쉬어야 한다.


나는 나팔관 조영술이 너무 아프고 무서워서

이번 난자 채취도 걱정이 많이 됐다.

그리고 난자의 양이 너무 적을까도 걱정...

그래서 맘 카페의 후기를 열심히 읽은 것 같다.

오늘 하고 오니

난자 6개 채취

5일간 배양하고 9/18일 이식 여부를 결정한다.

그래도 6개를 채취했다고 들으니 안심이 됐다.

(많은 분들은 20개 이상도 채취한다. )

그리고 많이 채취를 하신 분들은 복수가 차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많은 양은 아니어서 다행히 부작용은 없었다.

(대신 생리통처럼 배가 욱신욱신 거리고 배에 가스가 찬기분이 계속 든다.)

(혹시나 복수 찰까 포커리 스웨이트도 사놨다 ㅎ)


9/4일부터 9/14일 열흘간 나의 찐 노력이 시작되었다.



1. 운동

우선 매일 아침 걷기 운동 40분

비 오는 날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도

우선 나갔다.

우선을 들고 걷고

옷깃을 여미며 걸었다.

(5월부터 운동습관을 들인 것 뒤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리고 매일 저녁

남편하고 40분 걷기 운동

하루 7km는 매일 걸었고

중간중간 실내 자전거도 탔다.

내가 살면서 이렇게 운동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2. 착상에 좋은 음식들



착상에 좋다는 음식들을 챙겨 먹기 시작

추어탕

토마토

두유

요렇게는 거의 매일 챙겨 먹은 것 같다.

이식까지 쭉 먹을 음식들


3. 변비 예방

난자 채취 후 변비로 고생한다는 얘기를 듣고

변비에 좋은 해독주스도 만들었다.

(진짜 내가 생각해도 부지런하다 ㅋ)

남편이랑 아침에 한 잔씩

그 외에

커피를 끊었고

찬 음료는 마시지 않았고

식사도 건강식으로 챙겨 먹었다.

이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신기하게 가능했다.


봄이를 만나기 위한 시작한  노력이지만

내 몸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아직 오지도 않은 봄이한테

벌써 여러 번 고맙다고 얘기했다^^



열흘 동안

수많은 난임을 겪은 분들의 영상과 글을 찾아봤는데

방송인 김가연 씨는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을 12번 시도했고

그리고 홍진경 씨는 7년 동안

시험관 시술을 했다고 한다.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 사이 몸도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자존감이 떨어졌을까...'

너무나도 처절한 노력에 눈물을 찔끔 흘리기도 하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확실한 것 하나는

'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봄이가 오겠구나

내가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구나'라는 것 



시험관 시술 과정이 쉽지는 않다.

제한해야 하는 것들도 많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이번 열흘간 깨달았다.

그래서 사랑하는 남편과 포기하지 않고 해보려 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성취하지 못했던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노력을 기꺼이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책 미라클 모닝 중에서-


결과는 알 수 없지만

나의 찐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전 07화 봄이를 기다리는 엄마-7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