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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이안 Sep 04. 2020

봄이를 기다리는 엄마-7편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다.

난임의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를 

모두 마치고 담당 선생님께서

다음 내원 일을 생리를 시작하면 둘째 날

생리가 없으면 2주 뒤에 내원하라고 말씀하셨다.


어김없이 28일째인 9/3 생리는 시작되었다.

9/4 오늘  점심시간쯤 병원에 갔고 

초음파로 난포를 확인했다.

오른쪽은 난포가  보이고 

왼쪽은 2~3 정도 보인다고...


난소 나이

나의 실제 나이

난포의 개수

여러 정황상 결정을 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추석 연휴가 있기에

이번이 지나면 2달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인공수정은 처음부터 확률이 낮다고 말씀하셔서

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하기로 결정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에 왔다가 마음이 무거워졌다.

피검사, 갑상선 검사, 심전도 검사

세 가지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보건소를 통해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에 

해당사항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하셨다.

올해부터  44 이하 여성에게는 

1~4회까지는 회당 110 원의 시술비 지원을 한다.

그리고 5~7회까지는 90만 원

안타깝게도 남편과 나는 맞벌이

2 가족 기준 소득이 초과하여 

지원 대상이 되지는 못했다.

('회사를 그만둬야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시험관 시술은 첫 번째 성공하는 분들도 있지만

여러 차례 만에 성공하는 분들이 더 많아 걱정이 되었다.

1번 시술 시 비용은 200만 원 내외

상당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하지만 봄이를 만나겠다는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고

물러설 수 없다.

이게 그 유명한 난포를 키우는 주사

나 스스로 내 배에 아침마다 주사를 놔야 한다.

오늘 병원에서 선생님이 방법을 

설명해 주시면서 한대 놔주시고

내일부터는 내가 해야 한다.

(첫 단계부터 무섭다.)

바이오지니나액 이건 선택사항이었는데 

자궁에 좋다는 말에 같이 처방받았다.

그리고 아스피린 이건 혈전 예방차 

매일 1알씩 30 처방

주사는 냉장 보관해야 해서 

보냉  가방에 넣어주신다.

오늘 결제한 비용은

병원에서 결제한 123,800원

약국에서 결제한 84000원

(바이오지니나액  이 영양제가 비급여라 꽤나 비쌌다.)


오늘 원래 계획은

회사에 잠깐 갔다가 엄마 병원에 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

바로 먹을 수 있는 요거트를 허겁지겁 먹었다.


그리고 맘 카페랑  유튜브에서 시험관 시술을 검색했다.

 차례에 걸쳐 시도했는데 

실패하신 분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여러 실패를 겪고 결국 성공한 분들의 위로

이런 글들을 읽는데 괜히 마음이 울적해졌다.

(또 이런 날 남편은 야근)

몸을 일으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애플 워치를 차고 운동화 끈을 묶고 밖으로 나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햇볕을 보고 걷는 게 좋다는 선생님 말씀

그래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

60분 걷기 완료

4.98km

자궁에 좋다는 루이보스차를 끓이고

오늘 처방받은 바이오아지니나액을 3병을 마셨다

(난자 채취하는 날부터는 1병씩)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니 개운해졌다.

나는 기분이 다운될 때

걱정이 밀려와 두려움이 생길 때

운동복으로 갈아입기로 결심을 했다.

10분을 걷든 30분을 걷든

우선 운동복으로 갈아입기로

이게 내가 시험관 시술을 시작하면서 

세운  번째 결심 


병원도 자주 가야 하고

호르몬 주사를 맞으니 감정도 오르락내리락할 것이고

비용적인 부담도 있지만

나랑 남편은 이미 시작했고

결과를 떠나 내가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두 번째 결심을 했다.

매일 감사 일기 쓰기.


2020년 9월 4일

봄이를 만나는 오르막길 시작

과정이 힘들겠지만 정상에서 만날 기쁨을 생각하며

버티고 또 버텨보자.

봄이 엄마 파이팅!!

봄이 아빠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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