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거의 3주 정도 걸린 난임 원인을 찾는 검사는 마무리가 됐다.
나팔관 조영술을 하고 일주일 뒤 내원하여
배란일을 잡고 시간을 정해 숙제를 내주신다.
그리고 그다음 날 배란이 이루어졌는지
초음파랑 소변검사
다행히 배란은 이루어졌다.
배란의 문제는 없다고 말씀하셔서 한편으로는 안심
그리고 일주일 뒤에 피검사를 마지막으로 한다.
피검사도 끝
모든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어 자연임신 가능
참고로 나는 다른 항체들은 다 있는데
A형 감염 항체가 없다고 하셔
A형 감염 주사도 별도로 맞았다.
마지막 피검사가 있는 날은
아침 일찍 내원했다.
8시 반부터 진료 시작이라 8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가 19번
2시간을 넘게 기다려 이상 없다는 결과만 듣고 나오니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이제 생리를 시작하면 둘째 날 병원을 방문하면 되고 생리가 없으면 2주 후에 오라는 선생님 말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봄이가 있을 내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드는 일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조바심을 내면 안 될 것 같아 하루를 부지런히 보내려고 노력했다.
매일 아침 1시간 정도 운동을 했고.
저녁에는 남편하고 3km(40분 정도)를 걸었다.
그리고 되도록 건강식으로 맛있고 예쁘게 차려먹고
블로그에 내 일상을 꼼꼼하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참 감사하단 생각도 들었다.
봄이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나 스스로가 이미 많이 변화되고 있다.
더 부지런 해졌고
더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더 강해졌다.
아직 봄이를 만나지 못했지만
이런 작은 변화들 만으로도 참 고맙다.
내가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브런치랑 블로그에
적다 보니 나와 같은 상황에 있으신 분들
힘들게 예쁜 아기천사를 만난 분들이
특히나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참 다행이다. 그래서 이 과정이 외롭지 않게 느껴진다.
어제는 나의 작은 작업 공간도 만들었다.
이곳에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봄이를 위한 아기자기한 물건들도 만들 예정이다.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리고 원한다고 다 가질 수 없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묵묵히 기다리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언젠가는 이루어 지리리 믿는다.
그리고 그 과정이 험난할지라도
내 옆에 응원하는 많은 분들이 계시고
나 스스로가 중심을 잘 잡는다면 이겨내리라!!
아무것도 아닌 지금은 없다.
좋은 태도와 좋은 습관이 모여 좋은 하루를 만들 듯
좋은 글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맛있는 것도 잘 챙겨 먹어 언젠가 만날 봄이에게
'엄마가 널 만나기 위해 이렇게 했었어'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