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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삶들의 역사
15화
나는 내 처지가 참 좋다
부제: 못나서 좋은 이유들
by
투명물고기
Sep 29. 2019
외모가 너무 빼어나지는 않아서
딱히 튀거나 구설에 오를 걱정이 없고,
겉모습으로 인한 특혜를 기대할 일 없으니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
한
진짜 실력을 평생 갈고닦을 수밖에 없다.
머리가 너무 좋지는 않아서
맘 편히 나태해질 수도 없고,
뭐든 쉽게 한 번에 이루지 못하니
자만보다는 꾸준한 인내심을
단련할 수밖에 없다.
금수저가 아니라서
뭐 작은 것 하나라도 내 스스로 손에 넣으면
정말 뛸듯한 기쁨을 느낄 수도 있다.
(소소한 건 세상에 널려 있지만, 크고 대단한 것이란 확률적으로 별로 없지 않은가!)
내가
너무 잘난 사람이 아니라서
사소하거나 크게
남들에게 도움을 받을 일도 많고,
그래서 세상에 감사할 일도 참으로 많다.
게다가 요즘
은
정말 축복스런 점을 하나 더 발견했는데,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아서
사는 데 소소한 불편이 없지는 않지만,
대신 고통스러웠던 기억, 유쾌하지 않은 감정도
희미하게 잘 잊는다는 것이다.
나쁜 기억력
이
라는 치명적인 단점은
뭔가 다른 것으로 엄청 상쇄해야는데,
어차피 난,
위에서 언급한 다른 이유들로도
원래 계속 노력해야
지
않았던가
.
개미처럼 살아가자.
그 과정에서 소소한 행복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주워가며.
그렇게 세상을 다 가진 듯이.
매번 유지하기는 힘든 마인드이지만,
알량한 다른 마음이 고개 들려할 때
명문화한 것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도록
남
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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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물고기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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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
육아, 겁내지 말자
저자
진심과 솔직이 넘치도록 투명한 인간. 환경, 디지털 격차,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를 고민합니다. 뭐든지 열심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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